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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926년 거란이 발해를 멸망시키고 옛 발해의 영토를 다스리도록 세운 나라.
동쪽의 거란국이라는 뜻이다. 928년 국도를 홀한성(忽汗城 : 발해의 上京 龍天府)에서 요나라의 동경(東京 : 지금의 遼陽)으로 옮겼고, 요나라 성종 때인 982년에 없어졌다.
거란은 건국 후 10년 만에 넓은 영토를 가진 발해를 일거에 멸망시킬 수 있었으나, 당시 숲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밀림지대인 옛 발해지역을 완전히 통치하기가 어려웠다. 또 5대10국(五代十國)이라는 중국의 혼란기를 이용하여 북부 중국으로의 세력확장이 쉬웠으므로 발해의 옛 땅에만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없었다. 이에 태조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는 동단국을 세우고, 큰 아들 배(倍)를 황제에 오르게 하여 발해 옛 땅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동단국의 관제는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옛 발해의 것을 이어받았고, 관리는 거란인과 발해의 지배층을 같이 임용했다. 다음해 동단국 황제의 동생이 요의 태종으로 즉위하자, 홀한성이 요의 수도인 상경에서 너무 멀어서 발해유민이 우려된다는 구실을 내세워 랴오양[遼陽]으로 천도하게 했다. 이는 동단국이 옛 발해지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치권을 박탈하려는 정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후 동단국의 존재는 이름뿐이었고 실권은 요나라 황제에게 있었다. 이 천도는 요가 발해의 옛 땅에 대한 통치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 되어, 이미 진행되고 있던 발해유민의 부흥운동에 좋은 계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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