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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06년 현채(玄采 : 1856~1925)가 편찬한 한국통사.
4권 4책(초판은 4권 2책). 국한문혼용체. 저자의 많은 사서 중에서 대표적인 책이다. 한말의 대표적인 한국사 교과서로 이후 교과용 한국사는 이 책의 체제를 많이 모방했고, 단순히 이 내용을 축약한 것도 많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1906년 6월 초판, 1907년 10월 재판, 1908년 7월 3판을 발행했다. 1909년 5월 5일자로 발간이 금지되었다. 원명은 〈중등교과 동국사략〉이다. 1924년 수정하여 〈동국제강 東國提綱〉으로, 1928년 〈반만년 조선역사〉로 간행되었다. 현채는 계몽을 위한 많은 역사서를 서술했으며, 학부에서 교과서 편찬에 간여하면서 근대적인 사서의 체제를 모색했다. 이 결과물이 〈동국사략〉이다.
서문에서 그는 근대적인 사서의 특징으로, 분명한 증거에 따른 서술과 다양한 분류를 든다. 이에 따라 이 책은 편년체 서술을 벗어나 태고(단군~삼한)·상고·중고(고려시대)·근세(조선 이후)로 시기를 구분했으며, 왕조 중심의 정치사·교훈사를 탈피하여 시기마다 문화·예술·산업·풍속에 관한 장을 두어 문화사와 생활사까지 관심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왕조가 망한 후에야 역사를 쓰는 전통적인 방식을 비판하고 이전의 사실들이 역사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하야시[林泰輔]가 편찬한 〈조선사〉의 내용을 편역한 것으로 임나일본부, 진쿠황후[神功皇后]의 신라 정복설, 탐라와 신라의 일본조공 등의 기록을 인정했다. 그러나 하야시가 인정하지 않는 단군신화를 서두에 두었고, 한사군과 위만조선에 대비하여 삼한정통론을 내세웠다. 이외 대외전쟁과 위인·명장·외적과의 전쟁을 크게 취급했다. 특히 임진왜란 부분에서는 의병활동 등을 크게 다루고, 하야시의 결론과는 반대로 임진왜란은 우리의 승리라고 서술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기본적인 사상에 있다. 그는 〈만국사략 萬國史略〉에서 망국의 원인을 우리의 미개와 국민의 의지심·비애국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고, 이 책의 서문에서는 한국사 서술의 문제의식을 중세시대까지는 일본에 앞선 문명국이던 조선이 근대에는 일본에게 뒤지게 된다는 점에 두고 있다. 이는 결국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지배원리로 전용될 수 있는 것이다.→ 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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