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19세기 독일문학

다른 표기 언어

개요

괴테의 죽음으로 한 시대는 끝이 났다.

정치적·종교적 보수주의가 개혁을 원하는 자유주의를 탄압하는 가운데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환멸이 창작계를 지배하게 되었고 고전적·낭만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가지 시도가 나타나게 된다.

초기 희곡

19세기초를 대표하는 극작가는 오스트리아인 프란츠 그릴파르처와 독일인 게오르크 뷔히너였다.

그릴파르처는 독일 고전주의 극을 빈의 무대위에 실현해보려는 소망에서 〈사포 Sappho〉(1818)·〈황금양털 Das goldene Vliess〉(1820) 등의 비극을 써냈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자신의 비극적 좌절을 힘차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위대성에 접근하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음울한 비극적 염세주의는 희극작가 페르디난트 라이문트와 네포무크 네스트로이의 통속적이고 낭만적인 연극에서도 엿볼 수 있는 작품 경향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이었던 그릴파르처와는 달리 사회비판적 의식을 드러낸 뷔히너는 그의 대표작 〈당통의 죽음 Dantons Tod〉(1835)에서 프랑스 혁명의 실패를 다루었고 〈보이체크 Woyzeck〉(작가 사후 1879년 출판)에서는 처음으로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현실에 대한 저항정신을 사실적 수법으로 그려냄으로써 독일 사실주의 연극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의 두 희곡은 현재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서정문학

이 시대의 독일 시인들은 일반적으로 전시대의 고전·낭만주의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와 아우구스트 폰 플라텐의 경우처럼 형식적인 면에서는 세련되었지만 독창적인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

그중에도 깊은 감정을 담은 우울한 서정시로 유명한 니콜라우스 레나우, 뛰어난 형식으로 목가적 자연을 그려낸 에두아르트 뫼리케, 역시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생의 비합리적인 힘에 대한 불안을 힘찬 리듬과 음산한 언어로 표현한 아네테 폰 드로스테 휠스호프(〈영적인 해 Das geistliche Jahr〉, 1851)가 주목할 만한 시인이다.

그러나 이 시대 최대의 시인은 하인리히 하이네로서, 그의 〈노래책 Buch der Lieder〉(1827)은 섬세한 형식, 극적 구성, 감동적 열정 등으로 전세계에 알려진 서정시집이다. 그는 또한 반어적 산문의 대가이기도 한데, 개인적인 적과 당대의 정치상황을 가차없이 공격한 〈독일:겨울동화 Deutschland:Ein Wintermarchen〉(1844)는 큰 효과를 거둔 정치풍자이다.

1835년 독일 연방의회는 하이네와 함께, 루돌프 빈바르크, 카를 구츠코, 하인리히 라우베, 테오도어 문트의 저술에 금서령을 내렸다.

'청년독일파'로 지칭되는 이 현실 참여문학의 작가들로는 그밖에도 루트비히 뵈르네, 게오르크 헤르베크,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국외로 망명하여 독일의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 중 뵈르네의 〈파리에서 온 편지 Briefe aus Paris〉(1830~33)는 당시의 사회기록으로서 귀중한 작품이다. 정치적·사회적 개혁을 뜻하는 청년독일파와는 달리 보수주의적인 성향을 보인 에마누엘 가이벨, 파울 하이제, 빅토르 폰 셰펠 등은 당시에는 독자의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대다수 잊혀진 작가들이다.

사실주의와 지방주의

정치적으로는 복고주의가 주도권을 다투었고 사회적으로는 이른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회문제들이 나타남에 따라 카를 마르크스와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같은 사회비평가가 출현했으며 문학도 같은 맥락에서 객관적인 사실의 묘사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는데, 이런 사실주의야말로 이 시대 독창성의 원천이었다.

삶이 예술적인 의미와 내적인 가치를 지닌 경우에만 문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일명 '시적 사실주의'라고도 부르며, 종종 지방주의와 겹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의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려는 객관적 목표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로 생의 어두운 측면을 부각시키는 자연주의와 구별된다. 사실주의의 가장 탁월한 대표자로는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고트프리트 켈러, 테오도어 폰타네를 꼽을 수 있다.

소설에서는 정확한 현실묘사에 집중하면서 소박한 삶을 고향의 풍경과 결합시키는 작품들이 나왔다.

카를 이머만의 농민소설 〈언덕 위의 농가 Der Oberhof〉(1839)와 베르톨트 아우어바흐의 〈슈바르츠발트 숲속 마을의 이야기 Schwarzwalder Dorfgeschichten〉(1843~54), 예레미아스 고트헬프(알베르트 비치우스)의 스위스 농민 생활과 문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담아낸 〈하인 울리 Uli der Knecht〉(1846)와 〈소작인 울리 Uli der Pachter〉(1849) 등이 그 예이다.

그밖에 클라우스 그로트는 서정시집 〈샘물 Quickborn〉(1853)로서 독일 지방주의 작가의 전형처럼 되었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를 연상시키는 교양소설 〈늦여름 Nachsommer〉(1857)을 쓴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역시 〈다채로운 돌 Bunte Steine〉(1853)에서 고향 보헤미아의 풍물을 차분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일문학에 색다른 기여를 했다.

산문 서사문학에서 시적 사실주의의 최고봉은 스위스 작가 고트프리트 켈러였다.

반자전적 교양소설 〈녹색의 하인리히 Der grüne Heinrich〉(1854~74)와 노벨라 연작 〈젤트빌라의 사람들 Die Leute von Seldwyla〉(1856~74)이 대표작이며 하층계급의 사실적 묘사와 자연현상의 정밀한 관찰이 뛰어났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주의 작가 테오도어 슈토름은 북독일 출신으로 서정적 정취가 넘치는 노벨라를 주로 썼다.

〈임멘 호수 Immensee〉(1850) 같은 슈토름의 초기작에는 현실에 환멸을 느껴 과거를 돌아보는 낭만적·감상적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런 경향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사회소설에서도 볼 수 있다. 콘라트 페르디난트 마이어, 빌헬름 하우프, 구스타프 프라이타크 등이 여기에 속하는 작가로, 프라이타크의 소설 〈차변(借邊)과 대변(貸邊) Soll und Haben〉(1855)과 희극 〈기자들 Die Journalisten〉(1854)은 당대의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예리한 사회분석으로 유명한 빌헬름 라베는 〈배고픈 목사 Der Hungerpastor〉(1864)를 비롯하여 부르주아의 속물 근성과 비스마르크의 국가주의를 해학적인 문체로 다루었다. 1800년대 후반 오스트리아에서도 당대 부르주아 및 농민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 우세했는데 그런 작가로는 페르디난트 폰 자르, 마리 에브너 에셴바흐, 페터 로제거, 루트비히 안첸그루버 등이 있다.

19세기 중엽 근대 희곡 발전에 큰 공헌을 한 2명의 작가로는 프리드리히 헤벨과 오토 루트비히가 있다.

헤벨은 시적 사실주의를 힘차게 표출한 독창적인 극작가로서 〈유디트 Judith〉(1840)·〈마리아 마크달레나 Maria Magdalena〉(1844)·〈니벨룽겐 Die Nibelungen〉(1861) 등 심리분석과 형이상학적 신념의 종합을 이룬 작품세계를 펼쳤다.

루트비히는 작품보다는 이론으로 극문학에 기여했는데 시민비극 〈세습산림관 Der Erbförster〉(1850)이 그 중 문학적 의미를 지닌 희곡이다. 시적 사실주의의 특성으로 나타나는 해학(Humor)과 반어(Ironie)가 뛰어난 작가인 테오도어 폰타네는 독일에서 최초로 진정한 사회소설을 쓴 작가로, 〈뒤죽박죽 Irrungen Wirrungen〉(1888)·〈예니 트라이벨 부인 Frau Jenny Treibel〉(1892)·〈에피 브리스트 Effi Briest〉(1895) 등 심리적 통찰과 사회조건에 대한 이해를 결합시킨 작품을 남겼다.

그밖에 작가는 아니지만 독일문학에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리하르트 바그너와 프리드리히 니체를 들 수 있다. 바그너는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1848~74) 같은 음악극으로 독일예술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음악의 정신에서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ödie〉(1872)·〈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1892) 등의 저술에서 니체가 피력한 예술론·초인론 및 그의 허무주의·회의주의는 독일 근대 사상 및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자연주의

프랑스의 에밀 졸라에게서 영향을 받은 독일 자연주의 운동은 단명한 문학운동이었다.

〈시대의 책 Buch der Zeit〉(1886)으로 독일 자연주의 최초의 중요 시인으로 등장한 아르노 홀츠는 요한네스 슐라프와 함께 〈파파 함렛 Papa Hamlet〉(1889) 이라는 3편의 이야기에서 이른바 초간(抄間) 양식(Sekun-denstil)을 내세워 삶의 한순간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방법을 선전했다. 자연주의에서 중요한 극작가는 입센과 스트린드베리의 영향을 받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인데, 〈해뜨기 전 Vor Sonnenaufgang〉(1889)·〈직조공들 Die Weber〉(1892) 같은 작품들을 통해 산업화로 야기된 여러 사회문제들을 고발했다.

그의 영향을 받아 헤르만 주더만은 부르주아 계급의 도덕성을 비판한 〈명예 Ehre〉(1889)·〈고향 Heimat〉(1893)을, 막스 할베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룬 〈청춘 Jugend〉(1893)을 썼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Daum백과] 19세기 독일문학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