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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개념용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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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인류 |
요약 소설과 동지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양력 12월 7일이나 8일 무렵이다. 태양의 황경이 255°이며,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예전부터 이날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 월동준비를 마무리하며 겨울을 맞는 농한기에 해당된다. → 절기.
개요
24절기 중 21번째 날로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대설은 태양의 황경이 255°인 날로 대개 양력 12월 7~8일 무렵이다. 대설 무렵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나, 실제로 눈이 오는 날은 많지 않으며, 본격적인 추위는 동지 무렵부터 시작한다. 농촌에서는 대설 때 눈이 많이 내려 보리밭을 덮으면 보리 농사가 풍년이라고 예측했다.
유래
'대설'이라는 말은 '큰(大) 눈(雪)'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서 대설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는데,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동면에 들어가고, 중후(中候)에는 호랑이가 새끼를 가지며, 말후(末候)에는 여주가 돋아난다고 기록했다.
대설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화베이 지역에 큰 눈이 오더라도 한반도에서는 이날 큰 눈이 오는 경우가 드물다.
풍속
대설은 이미 겨울에 들어선 시기여서, 농촌은 추수와 김장 등 월동준비가 거의 끝난 후의 농한기에 해당된다. 보통 이 무렵에 콩으로 메주를 쑤어 다음 해 담글 장을 준비한다. 대설 무렵에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귤이나 가을에 따서 말린 곶감을 먹었고, 이른 동지 팥죽을 대설 때에도 끓여 먹었다. 농촌에서는 대설이 큰 눈을 뜻하므로 이 날 큰 눈이 오면 보리밭의 동해를 막아 다음 해의 작황이 좋다고 생각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11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12월 무렵에 해당)'에 대설과 동지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십일월은 중동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하였던고
몇 섬은 환하고 몇 섬은 왕세하고
얼마는 제반미요 얼마는 씨앗이며
도지도 되어 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시곗돈 장릿벼를 낱나이 수쇄하니
엄부렁 하던 것이 남저지 바이없다
그러한들 어찌 할꼬 농량이나 여루리라
콩기름 우거지로 조반 석죽 다행하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동지는 명일이라 일양이 생하도다
시식으로 팥죽 쑤어 인리와 즐기리라
새 책력 반포하니 내년 졀후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공채 사채 요당하니 관리 면임 아니 온다
시비를 닫았으니 초옥이 한가하다
단귀에 조석하니 자연히 틈 없나니
등잔불 긴긴 밤에 길쌈을 힘써 하소
베틀 곁에 물레 놓고 틀고 타고 잣고 짜네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아이 노는 소리
여러 소리 지껄이니 실가의 재미로다
늙은이 일 없으니 기작이나 매어 보세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 주소
깃 주어 받은 거름 자로 쳐야 모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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