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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연이나 사회의 현실을 산출하거나 변형하여 자신의 대상으로 삼는 주체의 활동을 가리키는 개념.
독일 고전철학, 특히 헤겔 철학에서 유래했다. G. W. F. 헤겔에 따르면, 세계의 궁극적 주체인 정신은 스스로를 외화(外化)하고 이 외화한 대상성을 의식 속에서 자기 것으로 만들며 다시 새롭게 스스로를 외화하는 지속적인 변증법 과정을 통해 세계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산출한다. 이 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사상은 특히 인간의 사회적 환경영역이 인간행위의 산물이라는 점, 그리고 이러한 인간행위의 대상적 결과가 자립적인 것이 됨으로써 주체의 원래 의도와 낯선 것이 되는데 이때 생겨나는 모순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이러한 대상성을 극복하고 더욱 높은 단계의 의식을 통해 새로운 대상화 활동을 해나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헤겔의 관념론적 견해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낸 대상세계와 인간 사이의 모순은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정신의 객관화 활동을 근거로 생겨난다. L. A. 포이어바흐는 사유에서 실재를 산출해내는 헤겔의 대상화 개념이 지닌 관념성을 비판하고 인간·사회·자연 사이의 관계를 감성적 관계로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사회적 대상화를 추상적·비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헤겔의 사상에 들어 있던 활동 및 모순적 발전의 원리까지 폐기해버렸다.
한편 K.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적 힘을 대상화하기 위한 물질적 토대가 생산이라고 보았다. 그는 사회적 노동활동을 물질적 생산물로 대상화하는 것과 이 대상화 활동의 결과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 의해 상품·화폐·자본의 형태로 소외되는 것을 구별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관계들을 분석하면서 마르크스는 대상화라는 개념을 '대상화한 노동'이라는 개념에 국한하여 사용했다. 이때 대상화한 노동이란 생산물을 유용한 사용대상과 사회적 가치로 생산하는 데 지출된 '노동의 실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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