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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고려시대에는 10세기 후반부터 송나라의 음악이 들어와 당악이라 하면 당·송의 음악을 모두 일컫는 넓은 의미로 이해되었다.
고려 때의 당악은 크게 발달하여 대악서(大樂署)의 좌부에 속했고, 당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은 우부에 속하여 향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에 비해 높은 대우를 받았다. 이들은 중국에서 파견한 송나라의 교방악사들로 고려의 왕립음악기관에 머물면서 당악을 연주했는데, 일부는 귀국하지 않고 고려에 남아서 세습적으로 당악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다. 송나라의 교방악사들은 당악과 당악정재를 고려의 악공과 여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그 내용은 포구락(抛毬樂)·답사행가무(踏沙行歌舞)·구장기별기(九張機別伎)·왕모대가무(王母隊歌舞)의 당악정재와 정재를 추는 중간에 부르는 창사(唱詞), 반주음악에 쓰였던 생·당비파·장구·당적(唐笛)·방향(方響)·박(拍)과 같은 당악기의 연주방법 등이다.
당악곡
곡명은 헌선도(獻仙桃)·수연장(壽延長)·오양선(五羊仙)·포구락·연화대(蓮花臺)·석노교곡파(惜奴嬌曲破)·만년환만(萬年歡慢)·억취소만(憶吹簫慢)·낙양춘(洛陽春)·월화청만(月華淸慢)·전화지령(轉花枝令)·감황은령(感皇恩令)·취태평(醉太平)·하운봉만(夏雲峯慢)·취봉래만(醉蓬萊慢)·황하청만(黃河淸慢)·환궁악(還宮樂)·청평악(淸平樂)·여자단·수룡음만(水龍吟慢)·경배악(傾杯樂)·태평년만(太平年慢)·금전악만(金殿樂慢)·안평악(安平樂)·애월야면지만(愛月夜眠遲慢)·석화춘조기만(惜花春早起慢)·제대춘만(帝臺春慢)·천추세령(千秋歲令)·풍중류령(風中柳令)·한궁춘만(漢宮春慢)·화심동만(花心動慢)·우림령만(雨淋鈴慢)·행향자만(行香子慢)·우중화만(雨中花慢)·영춘악령(迎春樂令)·낭도사령(浪陶沙令)·어가행령(御街行令)·서강월만(西江月慢)·유월궁령(遊月宮令)·소년유(少年遊)·계지향만(桂枝香慢)·경금지령(慶金枝令)·백보장(百寶粧)·만조환령(滿潮歡令)·천하악령(天下樂令)·감은다령(感恩多令)·임강선만(臨江仙慢)·해패령(解佩令)의 48곡이다.
당악곡들은 거의 송사(宋詞)를 가사로 하여 송나라의 사악이라고 부른다. 송사악의 음악적 구조를 보면 시의 1구는 8박에 해당하고 8박은 다시 4박과 4박으로 나뉘며, 박(拍)은 4박과 8박에 2번 들어간다. 시의 1구는 5·6·7자로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모자라는 자수(字數)는 길게 끌어서 음악에 맞춰 불렀다.
당악기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고려의 왕립음악기관에서 사용된 당악기는 방향(方響)·퉁소·적·피리·비파·아쟁(牙箏)·대쟁(大箏)·장구·교방고(敎坊鼓)·박이다.
적은 대금처럼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데 〈악학궤범〉에는 당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피리는 〈악학궤범〉에는 당피리로 기록되어 있는데, 8개 구멍을 가진 세로로 부는 악기이다. 당비파는 4줄로 목부분이 굽은 악기이며 목부분이 곧은 5줄의 향비파와 구분된다. 7줄의 아쟁과 15줄의 대쟁은 모두 중국의 쟁 종류에 드는 현악기이다.
박·장구·교방고는 모두 교방악에 쓰이는 타악기이다. 1114년(예종 9) 중국에서 들여온 신악기와 개수는 다음과 같다. 철방향 5, 석방향 5, 비파 4, 오현(五絃) 2, 쌍현(雙絃) 4, 쟁 4, 공후 4, 필률(피리) 20, 적 20, 지 20, 소 14, 포생(匏笙) 10, 훈(壎) 40, 대고 1, 장구 20, 박판 1 등이다.
당악정재
1073년(문종 27)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답사행가무·포구락·구장기별기·왕모대가무 등이 있으며, 〈고려사〉 악지에는 헌선도·수연장·오양선·포구락·연화대가 있다.
고려시대의 당악은 향악과 쌍벽을 이루며 좌방에 속하였다. 1114년(예종 9)과 1116년 송나라 휘종이 고려에 신악(新樂)과 대성아악(大晟雅樂)을 보낼 때 함께 들여온 아악의 영향으로 조선시대의 당악은 향악과 함께 우방에 속하게 되었고 아악이 좌방의 지위에 올랐다. 당악이 향악과 함께 우방에 속하면서 조선시대의 당악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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