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책. 필사본. 〈운연과안록 雲烟過眼錄〉 또는 〈예당금석과안록 禮堂金石過眼錄〉이라고도 한다. 〈완당선생전집 阮堂先生全集〉 1권에 실려 있는〈진흥왕이비고 眞興王二碑考〉의 견해를 고증을 통해 수정·보완하고, 책 끝에는 권돈인과 조인영(趙寅永)에게 보낸 편지 등을 덧붙인 것이다.

내용은 먼저 황초령비와 북한산비를 차례로 판독·고증하고, 다음으로 이 비문이 진흥왕순수비임을 고증하였다. 조인영과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산비에 대한 고증과 설명을 덧붙였는데, 진흥이라는 칭호와 상대등 거칠부의 관등으로 보아 진지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며, 또한 황초령비와 내용 및 글씨가 같으므로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적을 폭넓게 인용하고 지명·관명과 위치·모양 등을 거의 완벽하게 고증하여 비문을 판독하였다. 김정희(金正喜：1786~1856)는 청나라의 고증학을 수용하여 고증방법을 발전시키고 동시에 금석학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였는데,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공헌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