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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근육염은 염증이 생긴 조직은 물론 그 주변 조직까지도 파괴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으며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세균은 직접적인 감염으로, 또는 독소(毒素)를 분비하여 조직에 손상을 주며, 가장 흔한 원인균은 연쇄상구균(連鎖狀球菌)과 포도상구균이다. 대체로 근육조직은 세균침입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크나, 물리적인 손상을 받았을 때는 저항력이 약해져서 쉽게 감염된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서 떨리고 땀을 많이 흘리며, 염증이 생긴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다가 흔히 농양(膿瘍)이 생긴다. 근육조직은 처음에는 그대로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백혈구와 림프구가 모여들고 섬유질로 된 반흔조직(섬유화)이 만들어진다. 조직이 파괴되면 농양이 섬유성 낭종으로 바뀌므로 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결핵이나 매독 같은 만성병도 근육을 침범하는데 결핵에서는 근육에 농양과 석회화(石灰化)가 일어나며, 근육조직은 지방이나 섬유성분으로 변성되어 완전히 불구가 될 수도 있다. 매독은 말기가 아니면 근육에 잘 침범하지 않으며 눈·가슴·팔다리·목구멍·심장 등에 말랑말랑한 종양이 생기고 근육은 반흔조직으로 바뀌게 된다.

촌충이나 원생동물 같은 기생충이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장을 침범하여 혈액을 따라 근육으로 가서 자리를 잡기도 하는데, 돼지에 기생하는 촌충인 낭미충(囊尾蟲 Cysticercus)의 유충은 근육과 뇌 속에 결절(結節)을 만든다. 유충은 그곳에서 자라서 알을 낳고 죽으며 뒤에 결절은 석회화되어 X선 사진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