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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합법적인 권력의 이름으로 다른 정체 즉 다른 국가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도록 구성된 군사조직과 일반 시민과의 관계.
군과 민간사회와의 관계는 언제나 불안한 것이었다. 폭력의 수단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는 불가피하게 일정한 수준의 정치력을 획득한다. 이것은 한 국가의 헌법과 법령이 군은 민간정부의 통제를 받는다고 명시한 경우에도 그러하다.
따라서 군의 정치개입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복잡한 군민관계에서 군부의 호전성(好戰性)과 민간의 평화적 태도 사이에는 늘 갈등이 있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일반론이다. 호전성은 직업군인의 본성이라기보다는 특정 정치적·사회적 움직임, 그리고 지적 전통과 국가주의적 정당의 특성을 반영한 경우가 더 많다. 그렇지만 군대는 그 자체의 목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군대가 이러한 목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력은 정부·산업계, 그리고 여론이다.
정부는 외교관계와 군 예산의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군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선진국에서는 군과 정부의 관계가 파워 플레이(힘의 행사)라기보다는 군부가 그들의 특별한 이익을 정부에 강요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군부는 공업·교육·보건 등 다른 특별 이익단체의 대표자와 같은 입장이다.
군부와 산업계와의 특별한 관계는 군납계약(軍納契約)에 의존하는데,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군산복합체'(軍産複合體 military-industrial complex)라고 한 말이 이를 잘 표현해준다.
또 이때문에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J. K. 갈브레이드는 이 군산복합체의 위험을 경고한 바도 있다. 군사비 지출과 일반 경기와는 분명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국가가 급속하게 군축(軍縮)을 실시한다면 그 나라는 심각한 실업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또 전자업체나 항공기업체가 대규모 군공사를 수주한 것도 사실이다. 퇴역한 많은 장교들이 군납공사를 수주하는 회사에 취업하고 있다.
대중언론매체가 고도로 발달되고, 과거처럼 군대가 누렸던 고립의 특혜가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좋은 여론을 환기하는 것이 군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또한 군부대의 특별기관이 '여론환기'(image building)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방부의 공보처도 이 일에 참여하고 있다.
군민관계의 전통적인 원칙은 정치적 이익과 군사적 이익 사이의 일정한 균형을 그 전제조건으로 한다. 군민관계에서 군부는 폭력의 독점권을 보유하는 한편 군부의 행동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면제되었다.
이같은 관계는 모든 사회기관이 정치와 관련하여 상당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다원화사회에나 적용되는 것이다. 전체주의 국가는 이와는 다른 견해를 취한다. 군인은 국가의 판단에 따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직업전문기관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질서의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정치권 내에 군부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체주의 국가는 통제기구의 전과정을 조작하는데, 그 대표적인 기술이 세뇌이다. 또 세뇌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군대의 전조직에 당조직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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