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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나라의 명칭.
우리나라의 국호는 왕조가 일어난 발상지의 이름을 빌리거나 종족 또는 부족의 명칭에서 유래하는 것이 보통이며, 이전의 국가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국호를 그대로 이어받는 예도 많았다(→ 한국사).
고구려는 한4군 가운데 현도군(玄菟郡) 안에 있는 고구려현에서 비롯되었고, 백제(百濟)는 마한 54개국 가운데 백제 집단이 주변 소국을 통합하면서 백제로 고친 것으로, 수도를 사비로 옮긴 뒤 한때 남부여라는 국호를 쓰기도 했다.
신라는 처음에 사로(斯盧)·신라(新羅)·사라(斯羅) 또는 계림(鷄林)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진한(辰韓) 12국 가운데 하나인 사로국과 발음상으로 통하는 것이다. 6세기초 '덕업을 날로 새로이 하고 사방을 망라한다'(德業日新網羅四方)는 뜻에서 신라로 고정되었다. 사로국은 서벌·서라벌 등으로 불리던 당시 촌락지명이거나 부족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가야는 가락(駕洛)이라고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는 변한의 구야(狗耶)에서 발전한 것이며, 부여는 그 어원이 '사슴'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점에서 사슴을 토템으로 믿던 부족명인 듯하다.
한편 견훤의 후백제, 궁예의 후고구려, 왕건의 고려, 이성계(李成桂)의 조선이라는 국호는 모두 민심을 모으기 위한 정책적인 것으로, 그 옛 영토에서 일어났거나 국가계승의식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이밖에 발해는 강역의 지명을 따라 중국에서 책봉한 명칭이며, 발해왕 스스로는 '고려국왕'을 자칭했다.
또한 정식 국호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기 선조의 발상지인 화령(和寧:영흥의 옛 이름)을 조선과 같이 택하여 명 황제로 하여금 양자택일하게 한 것은 그 발상지명을 국호로 삼으려 한 것이었다.
이러한 종족 명칭, 부족연맹체의 명칭, 발생지를 상징하거나 이전 국가의 명칭을 빌려 국호로 사용하는 역사적인 관례와는 달리 특정한 정치적 목표 혹은 참위설 등에 따른 국호도 있었다. 궁예가 한때 채택한 국호 마진(摩震)·태봉(泰封)이나, 고려 인종 묘청이 세운 대위국(大爲國) 등은 문구의 뜻에 따라 지은 것으로, 이것은 참위설(讖緯說)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외에 신라 말기의 김헌창(金憲昌)은 반란을 일으켜 장안(長安)이라는 국호를 썼고, 1453년(단종 1) 이징옥(李澄玉) 역시 반란을 일으켜 대금(大金)이라 했는데, 특히 뒤의 경우는 여진족의 후원을 받기 위한 의도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호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널리 쓰이고 현재까지 통용되는 것으로는 고려·조선·한국 등 3가지이다. 고려라는 국호는 현재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는 일반적인 통칭이다. 고려(영문 표기로 Korea)라는 국호가 서양에 알려진 것은 고려시대 사라센 국가의 상인들과 교역이 이루어지면서부터라고 한다.
고려라는 국호는 고구려에서 유래했는데, 연가칠년명금동불상(延嘉七年銘金銅佛像)·중원고구려비문(中原高句麗碑文)에 이미 보이고 있으며, 또한 중국의 정사(正史) 및 〈자치통감 資治通鑑〉에서도 광개토왕·장수왕 연간 이후에는 고구려를 모두 고려로 기록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고구려가 이 무렵 국호를 개칭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구려가 고려라는 국호로 기록된 때가 고구려의 국세가 가장 강대한 시기로서 이를 전후하여 국내외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고구려의 유민이 세운 발해가 일본에 보낸 외교문서에서 '고려'라고 국호를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고대 동아시아에서 그 국제적 위력을 과시하던 것을 계기로 고구려와 고려라는 국호를 혼용해서 사용하다가 왕건이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취지하에 고구려와 고려 가운데 고려를 국호로 정한 뒤 고구려와 구분해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최근 고려라는 명칭은 북한에서 주장하는 연방제 통일국가의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다.
조선이라는 이름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BC 2333년 전 단군이 건국한 나라의 명칭으로, 중국측 문헌으로는 BC 4~5세기경의 〈산해경 山海經〉에 처음 나타난다. 조선이란 명칭은 단군조선에서 기자조선·위만조선 등으로 지배족이 바뀌어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1392년 이성계가 새 왕조를 세우고 국호를 다시 조선이라 했으므로, 이전의 조선을 고조선이라 하여 구별하고 있다. 그리고 해방 후 북한의 정권도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고 있다.
조선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해가 일찍 뜨는 동방의 나라'라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에서의 해석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사기집해 史記集解〉에 인용된 3세기경 위(魏)의 장안(張晏)은 "조선에 습수(濕水)·열수(冽水)·산수(汕水)가 있어 세 강이 열수에서 합쳐지니 이것에서 취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어원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단정하기 어렵다.
한국이라는 국호는 삼한의 종족 명칭 또는 부족연맹체의 명칭에서 비롯된 말이다. 고려시대에는 전국(全國)을 뜻하는 별칭으로서 삼한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그뒤 1897년(광무 1) 청(淸)의 속국이 아니라는 점을 천명하고, 제국으로 발전한다는 뜻에서 삼한(三韓)의 이름을 따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를 썼다.
이것이 3·1운동 뒤 세워진 상해임시정부로 이어져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나왔다. 이는 1948년 남한 정부수립과 더불어 정식 국호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이라는 어원을 살펴보면 '한'은 웃어른, 큰 사람, 그리고 추장을 상징한다는 설과 '크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모두 '큰 세력'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한편 정식 국호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별칭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동국(東國)·해동(海東)·대동(大東)·진국(震國)·진역(震域)·진단(震檀)·청구(靑丘)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이름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고 그 동쪽에 있는 나라라는 지리적 위치에서 따온 것들이다. 그리고 중국의 역사책에서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여러 종족을 통틀어 동이(東夷)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활을 잘 쏘는 종족을 가리킨다는 설과 이(夷)를 고문(古文)의 인(仁)과 같은 뜻으로 해석하여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의미로 풀이하는 설이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뜻에서 근역(槿域)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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