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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의 경우 일찍부터 국립대학이라 할 만한 최고학부들이 설립되었는데, 372년(고구려 소수림왕 2)에 설립된 태학이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학교에 관한 기록이 간략하여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그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확대된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유능한 지식인들이 필요하게 되자, 682년(신문왕 2)에 국학을 설립하게 되었다.

국학은 〈논어〉와 〈효경〉을 기초 교양과목으로 하고 5경과 3사를 교육하는 유교 교육기관으로서, 독서삼품과라는 관리선발체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즉 국학에 있는 학생 가운데 능력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어 관직에 임명했던 것이다. 이러한 유교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은 고려시대에 와서 더욱 강화되어 고려 성종 때에 국자감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고려시대의 국자감은 오랫동안 존속되다가 공민왕 이후 성균관으로 바뀌었고, 조선시대 성균관의 모체가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국자감에서 성균관으로 단순히 명칭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내용상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고려시대의 유학과는 달리 성균관에서 가르쳤던 유학은 주자학만을 정통으로 인정했으며, 이러한 학풍은 19세기말에 성균관이 폐지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한일합병 이후 1924년 '경성제국대학관제'로 경성제국대학이 설립되어 일제시대의 유일한 국립대학으로 유지되다가, 해방 이후 1946년 8월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이 제정되면서 '서울대학교'로 바뀌었다.

이후 1953년 <국립학교 설치령>이 제정되어 국립대학의 설치가 법령으로 규정되었다. 서울대학교 또한 이 법에 의해 국립학교에 포함되었다. 이 법에 의해 국립대학교로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경북대학교였으며, 국립대학으로 부산대학, 부산수산대학, 공주사범대학이 설치되었다. 당시 '대학교'는 종합대학, '대학'은 종합대학교의 규모에 이르지 못하는 단과대학을 의미했다.

이후 학제 개편에 따라 많은 단과대학이 종합대학교로 확대 개편되었고, 2년제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2000년 이후로는 국립대학 개혁에 따라 국립대학과 국립대학 간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국립대학에 해당하는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황

한국의 국립대학은 <국립학교 설치령>, <고등교육법> 및 여러 특별법에 따라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