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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6줄로 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현악기 거문고를 연주하는 방법과 줄에서 음을 조절하는 방법.
거문고의 대모가 붙은 한쪽 끝을 오른편 무릎 위에 얹고 왼편 무릎으로 악기의 뒤판을 고여 거문고를 모로 뉘어놓고, 술대를 오른손의 검지와 장지 사이에 끼우고 엄지로 버텨쥔다. 이때 왼손은 줄 위에 얹어 줄을 밀거나 흔들어 음을 장식한다. 왼손의 명지는 유현을, 장지는 대현을 괘 위에서 짚어 음을 낸다.
검지로는 장지로 짚었던 괘보다 하나 앞쪽 괘를 짚어 한 음 높은 음을 내고, 엄지로는 두세 개 앞쪽의 괘를 짚어 두세 음 높은 음을 낸다. 이와 같이 거문고의 연주에서 음의 높낮이는 왼손으로 조절한다. 유현과 대현의 왼손 명지·장지로 짚는 괘의 위치는 음악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거문고의 조현법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악학궤범 樂學軌範〉 이전의 거문고 연주법은 줄을 위에서 가볍게 눌러 짚는 경안법(輕按法)이었으나 1572년(선조 5) 〈금합자보 琴合字譜〉 이후로는 줄을 밀어 짚는 역안법(力按法)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른다. 역안법으로 바뀜에 따라 거문고의 농현·전성·퇴성이 가능하게 되어 표현력이 한층 풍부해졌다.
장사훈(張師勛)의〈거문고 조현법의 변천〉이라는 논문을 보면, 〈악학궤범〉을 비롯 10여 가지의 고악보를 조사하여 얻은, 조선 성종 이후부터의 조현법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악학궤범〉 시절에는 낙시조(樂時調)에 일지·이지·삼지·황지, 우조에 황지·우지·팔지·막지 등이 있었는데, 이중 황지가 낙시조와 우조에 모두 있어, 결과적으로 7가지의 조율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궁(宮)의 위치는 일정하여 낙시조는 대현 5괘, 우조는 유현 4괘가 궁이 된다. 다만 궁의 음이 높아질 때마다 줄을 죄어서 맞추는 점이 특징이다.
낙시조의 조율법을 보면, 문현은 대현 5괘 궁의 음보다 4도 낮게 맞추고, 괘상청·괘하청·무현은 궁과 같은 음으로 맞춘다. 우조는 문현·괘하청·무현을 유현 4괘 궁의 음과 같이 맞추고, 괘상청은 궁보다 4도 낮게 맞춘다.
〈금합자보〉의 조율법을 보면 평조는 〈악학궤범〉의 삼지, 우조는 〈악학궤범〉의 팔지와 같다. 다만 〈악학궤범〉과 다른 점이라면, 〈금합자보〉에서 평조의 궁인 대현 5괘와 우조의 궁인 유현 4괘의 궁이 밀어서 낸 소리라는 점이다.〈양금신보 梁琴新譜〉·〈신작금보 新作琴譜〉·〈한금신보 韓琴新譜〉에는 대현 5괘가 궁이 되는 평조와 유현 4괘가 궁이 되는 우조의 2가지 조율법이 있다. 평조의 조율법은 〈금합자보〉와 같으나, 우조에 있어서 궁과 같은 음이던 괘하청을 궁보다 4도 낮은 임종으로 바꾸는 점이 다르다.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이후의 조율법은 현재와 같이 평조와 우조의 구분없이 문현은 대개 2괘 황종과 같고, 괘상청·괘하청·무현은 유현 2괘 및 대현 6괘 임종과 같다.
예전의 평조 조율법과 비슷하나 문현의 태주가 아니고 황종인 점이 다르다. 이와 같이 거문고의 조율법은 〈악학궤범〉의 조율법에서 3차례 변하여 현재는 조의 변동과 관계없이 하나의 조현법으로 통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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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거문고의 연주법과 조현법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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