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주로 닭·오리·칠면조·기러기류 등이 상업적으로 중요하고, 색시닭·비둘기 들은 대개 특정 지방에서만 중시된다.

인도의 적색야계에 속하는 닭들은 적어도 4,000년 동안 사육되어 왔다. 그러나 닭고기와 달걀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800년경의 일이다. 현대적인 대규모 가금농장은 1920년경 영국에서,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농장은 열·광선·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실내에 설치된 닭장을 갖추고 있다.
성숙한 암탉과 어린 암탉들은 고기와 달걀을 얻기 위해 사육되며, 농부들은 상업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수의 품종들을 개발해 왔다. 다 자란 수탉들은 오랫동안 스포츠에 이용되어 왔다. 수평아리는 거세하여 식용수탉으로 키우는데, 오늘날에는 대개 호르몬을 써서 화학적으로 정소를 자라지 못하게 한다.
원래 고기는 달걀생산의 부산물이었으며 더이상 충분한 달걀을 낳지 못하는 암탉들만을 도살하여 식용으로 팔았으나 20세기 중반에 들어 고기생산은 전문화된 산업으로서 달걀생산을 능가하게 되었다.

집오리는 물새과 물새아과에 속하며 들바리켄과 야생 청둥오리가 원종인 것으로 생각된다. 들바리켄은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인디언들이 사육했다. 청둥오리는 중국에서 약 2,000년 전부터 사육했으며, 수없이 교잡되고 여러 종류의 돌연변이가 생겨났다. 야생 청둥오리의 밝은 빛깔은 집에서 기르는 루앙·인디언러너 등의 품종에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적으로 말해 오리를 뜻하는 영어의 덕(duck)은 암오리를 가리키며, 수오리는 드레이크(drake)라는 말을 쓴다. 잉글랜드·네덜란드·미국 등지의 일부지역에서는 대규모로 오리사육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보통 소규모로 농장을 운영한다.

미국가금협회(The American Poultry Association)는 12가지의 사육종을 육용·난용·관상용의 3부류로 나눠 목록화하고 있다. 원래 중국산인 화이트페킹은 육질이 풍부하고 빨리 자라며 알을 많이 낳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육한다. 오리털은 합성섬유로 많이 대체되기는 했지만 역시 상업적인 가치가 있으며 아이더다운의 경우 아직도 고급 누비이불과 베개에 사용되기 때문에 상업적 가치가 높다.

닭목 칠면조과에 속하는 칠면조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수렵조 가운데 가장 크다. 아스텍족과 주니 인디언은 음식과 제물로 쓰려고 칠면조를 사육했으며, 깃털은 장식에 이용했다. 1519년 스페인 사람들은 멕시코종을 유럽에 들여갔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식육을 목적으로 대규모로 사육되었다.
일반적으로 칠면조 수컷은 약 26주가 지나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정도의 무게(12kg)가 되며 칠면조 암컷은 빨리 성숙하지만 10kg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오리과의 거위가 사육되었다는 기록은 이미 초기 성서에도 나온다. 오늘날의 품종들은 대부분 북유라시아에서 서식하는 야생 회색기러기(Anser anser)의 자손이다. 야생 기러기류가 일부일처인 데 비해 집에서 기르는 거위는 일부다처이므로 상업적으로 생산성이 높다.
가장 크고 인기있는 식육용 거위는 툴루즈이며 영국에서는 한 살이 채 안 된 거위를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즐겨 구워 먹는다.

거위고기를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서 유럽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파테 드 푸아 그라(기름진 간으로 만든 파이)는 식용으로 사육된 거위의 크고 기름진 간으로 만든 페이스트이다. 거위의 깃털과 솜털은 누비이불·베개, 최근 들어서는 침낭·코트를 만드는 양질의 절연재로 쓰인다.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남부가 원산지인 색시닭은 색시닭과에 속하며, 닭과 같은 종류이다. 여러 나라의 농장에서 부업으로 키우는데, 사육시 거의 돌볼 필요가 없다.

스쿼브는 어린 비둘기로 비둘기과에 속하며, 몇몇 나라에서 생산되지만 가금산업이 확립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