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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포(曲射砲)란 장애물 뒤에 있는 적을 포격하기 위한 포(砲)로, 포탄의 탄도곡선^각주1) (彈道曲線)이 평사포(平射砲)보다 높고 박격포(迫擊砲)보다 낮다. 평사포는 탄도곡선이 곡사포보다 낮아 장거리 곡사사격 위주로 운용된다. 일반적으로 대전차포나 전차포 등 탄도가 포물선을 그리지 않는 직사포도 평사포에 포함한다. 박격포는 높은 각도의 탄도곡선을 그리는 단거리용 대포를 말한다.

곡사포는 원활한 곡사사격을 위해 포신 길이가 짧은 단포신(短砲身)을 사용한다. 포신의 구경(口徑)은 300mm 이하로, 100~200mm가 일반적이다.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떨어지므로 최대사거리는 평사포보다 짧다. 곡사사격의 특성상 포탄의 속도는 느린 편으로 대신 고성능의 폭탄을 발사하며, 장애물로 가려져 있어 평사 사격이 어려운 목표물 등을 공격한다.

15cm SFH 18 곡사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주력 곡사포. 최대 사거리는 약 13km로 1970년대까지 운용되었다.

ⓒ Balcer~commonswiki | CC BY-SA

최초의 곡사포는 성벽과 같은 장애물을 넘기 위한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본래 대포는 평사포로 출발했으며 곡사포가 개발되면서 제1차 세계대전 등에서 함께 사용되었다. 이후 곡사포는 짧은 사정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포신의 길이를 늘이는 등 개량을 거듭해 평사포와의 차이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구경 300mm 이상의 곡사포도 개발되었으며 직사 사격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이처럼 포격 시 평사(平射)와 곡사(曲射) 모두 가능한 포는 평곡사포(平曲射砲)라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