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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3년 시범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2016년부터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됐다. 또 2018년부터는 자유학기제를 두 학기로 늘린 ‘자유학년제’를 1,500여곳의 중학교(전체 중학교중 46%)에서 실시한다. 자유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이 1년동안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토론, 실습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자유학기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꿈과 끼를 발굴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자유학기는 1학년 1학기,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학교에서 운영 학기를 선택해서 시행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는 2013년 42개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2014년 811개교, 2015년 2551개교로 확대운영 했다. 2016년부터는 전국의 3210개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됐다. 2017년에는 경기도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 등에서 자유학기를 두 개 학기, 곧 1년으로 운영하는 등 기존의 자유학기를 확대 운영했다.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교육부는 2017년 11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년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2018년부터는 희망하는 중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도입 △‘자유학년제’의 개별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학생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등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전국 중학교(3,120개교) 중 1,500여개교(46%)가 자유학기제를 두 학기로 늘린 ’자유학년제‘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자유학년을 실시하는 1학년 교과내신 성적을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도록 조기 예고하는 방안을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도록 했다. 또 500여개 학교에서는 ‘자유학기 이후 연계학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자유학기 이후 연계학기’는 자유학기 이후에도 한 학기 이상 자유학기의 취지대로 학생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를 강화해 자유학기 활동을 51시간 동안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부는 이 제도의 취지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탐색·고민·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 성찰 및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식과 경쟁 중심의 교육을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미래지향적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스포츠 활동과 음악 그리고 미술까지 예체능 교육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취지의 현장 체험학습이 많다. 직접 직업 체험을 하며 현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적ㆍ정신적 여유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자유학기제 운영 방식
자유학기에도 오전에는 국, 영, 수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은 진행된다. 다만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참여하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오후에는 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활동 등을 다양하게 실시한다.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중점 모형,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예술·체육 중점 모형, 혼합 모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기말고사 등 특정기간에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필시험은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자기성찰 평가 등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하게 된다. 평가가 내신에 반영되지 않아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유학기 중의 학업성취도는 고려되지 않는다. 점수화하는 시험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을 덜 느끼게 된다.
또 자유학기제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는 학생들끼리 예체능 수업이나 현장 체험을 통해 더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고 같이 어울리면서 협동심이 생기고, 왕따와 같은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줄여갈 수 있다.
자유학기의 큰 장점은 학생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적성에 맞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이 학생이 자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을 경우 학업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지만 자유학기제는 좀 더 크고 긴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혹여나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될 것 같아 걱정이 들 수 있지만 오히려 자유학기제로 인해 아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사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 기본 교과목에 대한 수업 방식이 많이 달라진다. 국어와 미술 과목을 연계해 국어 수업에서 하회탈의 가치를 배우고, 미술 수업에서는 직접 하회탈을 만들어 본다. 그 뒤 다시 국어시간에는 자신이 만든 하회탈을 쓰고 역할극을 해 보기도 한다. 책 속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생생한 지식으로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진로탐색활동’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한 중학교.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은 오전에는 국어ㆍ수학ㆍ사회 등 기본교과 수업을 배우고, 오후에는 진로탐색활동, 문화ㆍ예술ㆍ체육활동 등을 한다. 월요일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개발한 '창의적 진로개발' 자료를 가지고 3시간 동안 '자신'에 대해 집중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화요일에는 지역 청소년수련관에 가서 공작, 난타 등을 배우고 학교로 돌아와 '모의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내 가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배운다.
수요일에는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게 됐고, 학교에 오는 것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한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정서행동 검사에서도 고위험군으로 나온 학생 3명이 자유학기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하며 표정도 밝아지는 변화도 있었다.
자유학기제의 모델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학기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규 교육과정 내 운영모델인 반면, 전환학년제는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이다.
이와 유사한 모델로는 ‘덴마크의 에프테르스콜레’도 있다. 덴마크 학생들이 10학년을 보내는 곳이 에프테르스콜레다. 대부분 기숙형 학교 형태인데 학생들은 이 1년 동안 자립심을 키우고 인생을 설계한다. 정규 학제 속에 편입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는 다르다. 두 나라 모두 국가가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는 점과 행복지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부 홈페이지 http://www.moe.go.kr
교육부 자유학기제 홈페이지 http://www.ggoomgg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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