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개념과 정의

산업디자인학은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에 적용되는 디자인을 연구하는 디자인학의 분과 학문이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것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과 유용성, 사용상에서 편리성, 환경문제나 인간 친화적 감성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된다. 이런 점에서 산업디자인학은 과학·공학·경제학·미학·철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역사와 주요 이론

산업디자인학의 출현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은 산업화와 기계화를 통해 제품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이러한 공산품에 적용된 것이 산업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19년 산업디자이너 J. C. 시넬에 의해서였지만, 그 이전에 이미 제품 생산에서 디자인의 도입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산업디자인학의 초기에 19세기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가 있다. 그는 당대의 대량생산되는 산업적 산물들이 몰개성적이고 몰취향적이라며 비판했다. 대신 중세 장인들의 수공예적 기술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과 공예를 종합하는 ‘미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을 펼쳤다.

이를 위해 모리스는 1861년 모리스-마셜-포크너 회사(Morris, Marshall and Faulkner Company)를 세웠다. 이 회사는 벽지, 스테인드글라스, 가구, 금장 등 실내장식을 위한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는 현대 산업디자인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모리스는 대량생산의 시대에 중세적 수공 제작에 몰두한 탓에 당대의 시대 흐름을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유럽과 달리 조형예술이나 문화적 전통이 강하지 않았으므로 제품의 기능성이 강조되는 실용적 디자인이 유행했다. 영국의 모리스가 공업 기술을 배제하고 최대한 수공예적 생산방식과 디자인을 강조한 데 반해 미국에서는 공업 기술의 진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바우하우스(1919~1932)의 설립

순수미술과 산업의 관계는 독일의 건축가 W.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에서 설립된 일종의 종합예술학교로 미술, 공예, 사진, 건축 등과 관련된 내용을 교육했다.
 
초기 바우하우스는 건축을 중심으로 공예와 순수미술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설립자였던 그로피우스는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우리 모두는 공예가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창립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초기 바우하우스는 이 목표를 수공업 정신의 부활을 통해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는 바뀌어 산업화한 시대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디자인 역시 기능주의적으로 바뀌었다. 간결한 선과 색, 형태를 강조한 현대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에도 적합한 디자인이었다. 이러한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은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현대식 건축과 그래픽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공업 디자인, 타이포그래피^각주1) 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현대적 산업디자인의 기초가 되었다.

주요 연구 영역

대량생산이 가능한 모든 제품이 산업디자인학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공산품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의 환경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등도 산업디자인학에 포함된다. 단순한 기능과 효용성 등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친화디자인, 감성디자인, 디지털 컨버전스^각주2)  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

관련 직업

• 산업디자이너 : 제품디자이너, 인테리어디자이너(실내장식디자이너), 자동차디자이너,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실내장식코디네이커), 전시디자이너, 환경디자이너, 패션머천다이저, 디스플레이어
 
• 교수, 교사, 정부 (투자) 기관 및 단체, 디자인 저널리즘이나 디자인 비평을 다루는 언론 및 출판 분야, 기업 홍보실, 웹, 인터페이스, 모션그래픽 등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