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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산업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러시아의 등장과 제3의 변수들

러시아가 변수로 등장

드비어스의 아성과 권력에도 누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뜻하지 않게도 1991년 구소련의 해체로부터 비롯되었다. 러시아는 1954년 레나 강 지류에서 처음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어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생산했다.

현재 주 생산지인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에서 연간 20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내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1954년 레나 강 지류에서 다이아몬드를 함유한 킴벌라이트 암석이 발견된 뒤 현재 러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98%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생산지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연방 가운데 최대 면적을 보유한 자치공화국으로 극동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자원부국이다.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25%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석유와 가스,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원매장량이 러시아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풍부하다. 그리고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희토류 자원도 매장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하공화국의 다이아몬드 광산

ⓒ 행성비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다이아몬드는 광산이 위치한 사하공화국이 전체 생산량의 10%, 러시아 국영기업인 알로사(Alrosa)가 90%의 유통을 관장하고 있다. 구소련은 붕괴되기 전까지 보츠와나에 이어 세계 2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이었다.

시베리아에서 원석을 채굴하기 시작하자 당시 드비어스의 회장이었던 해리 오펜하이머(Harry Oppenheimer)가 공산당과 밀약을 맺고 전량 수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991년 공산정권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드비어스 외에 다른 회사에도 다이아몬드 원석을 공급했다. 즉 구소련의 절대권력 해체가 드비어스의 절대독점을 무너뜨리는 계기를 불러왔던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속성상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이 한 가족처럼 철저하게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비즈니스처럼 피고용자의 입장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거래하기가 어렵다. 원석이나 가공품의 가치를 판별하는 과정에서 한순간의 실수가 쉽게 수만 달러에서 심지어 수십만 달러까지의 이익과 손실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비즈니스는 주로 유대인의 가족 사업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은 드비어스를 비롯해 도소매업도 유대인들이 이끌고 있다. 비록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총생산의 41%에 해당하는 4700만 캐럿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한해 4800만 캐럿을 생산했던 드비어스는 2011년부터 한해 생산량을 4천 만 캐럿 이하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1년 생산량은 2010년보다 5% 줄어든 3100만 캐럿으로 줄였다. 불황 탓이다. 그들은 이렇게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을 유지한다.

강력한 라이벌, 레프 레비에프

비합리적인 독점거래는 언젠가는 무너지는 법이다. 드비어스의 독점체제가 도전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강력한 경쟁자 레프 레비에프의 등장이다. 최근 들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유대인들 사이의 싸움은 치열하다. 드비어스를 상대로 1990년대 말부터 급부상하고 있는 이스라엘 다이아몬드 거상 레프 레비에프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유대인으로 현재 국적도 이스라엘인이다. 그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최대생산국인 러시아와 앙골라에서 이미 시장을 많이 잠식했다.

레비에프는 원래 드비어스의 ‘150명 지정고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레비에프는 사이트홀더를 다루는 드비어스의 고압적 태도에 격분했다. 드비어스는 사이트홀더들에게 몇 상자의 원석을 제멋대로 정한 값에 떠넘겼다. 드비어스의 횡포가 계속되자 다이아몬드 가공업체 사장인 그는 드비어스의 사업 분야인 원석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레비에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자랐다. 가족은 공산주의 치하에서 살았지만 유대교를 믿었다. 남자들은 비밀 할례의식도 치렀다. 레비에프의 아버지는 성공한 직물상이었다. 그의 가족은 7년을 기다린 끝에 1971년 이스라엘로 이주하면서 재산을 100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원석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스라엘로 건너간 가족들은 다이아몬드의 질이 낮아 20만 달러밖에 안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레비에프는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맹세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대교 학교를 중퇴하고 다이아몬드 커팅을 배우기 시작했다. 1977년 레비에프는 다이아몬드 커팅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막 꿈틀대던 이스라엘 다이아몬드 시장의 투기 바람은 대단했다. 커팅업자 대다수는 가격이 계속 치솟으리라는 예상에 재고를 많이 확보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시장이 붕괴되자 은행들은 대출을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커팅업체가 파산했다. 재정상태가 양호했던 그는 이후 5년에 걸쳐 열두 개 소규모 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원석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런던, 앤트워프, 남아공, 러시아로 뛰어다녔다. 게다가 레이저 기술과 당시 혁명적이었던 커팅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 1987년 드비어스는 레비에프에게 사이트홀더 자격을 부여했다. 당시 레비에프는 이스라엘에서 내로라하는 다이아몬드 세공업자로 성장해 있었다.

2년 뒤 레비에프는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채굴 · 판매 업체 곧 현재의 ‘알로사’로부터 커팅공장 설립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러시아에 최초로 첨단 기술 연마공장을 설립했다. 그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러시아에서 연마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이며 그 결과 당연히 드비어스의 사이트홀더 자격을 상실했다.

원석 생산에서부터 세공까지 마무리하는 최초의 합작회사 ‘루이스(Ruis)’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당시 거래를 인연으로 레비에프는 러시아 원석 공급량의 일부를 확보하게 됐다. 드비어스가 발끈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1995년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레비에프는 드비어스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120억 달러 규모의 다이아몬드의 행방

레비에프는 당시 드비어스의 보복에 대비해 보석 · 금 · 예술품 · 고미술품 창고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재무부 산하 국가귀금속준비국의 원석을 미리 확보했다는 게 통설이다. 러시아 정부는 1955년부터 비축해 놓았던 원석과 세공 다이아몬드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물량은 무려 120억 달러 규모였다. 금고에 쌓여 있던 다이아몬드 중엔 100캐럿이 넘는 진귀한 것도 포함돼 있었다. 국가귀금속준비국의 다이아몬드 비축량 중 상당 부분은 1997년 무렵 고갈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중 상당 분량이 어디론가 팔려나간 것이다. 게다가 매각수익이 정당하게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레비에프가 이 거래를 중개했다면 떼돈을 벌었을 것이다. 레비에프는 러시아 국가귀금속준비국의 다이아몬드 처분에 대한 연루설을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최소한 원석들은 루이스사를 통해 가공되어 팔려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레비에프는 루이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루이스는 연간 1억 4천 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가공한다. 러시아인들이 볼 때 레비에프는 좋은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성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다이아몬드를 연마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고용이 일어나 러시아의 경제에 부가가치가 창출되었기 때문이다.

앙골라 진출

레비에프와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의 관계는 1992년 시작됐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었던 푸틴은 시장이 주저하던 유대교 학교 설립을 허가했다. 레비에프가 자금을 지원한 유대교 학교는 50년 만에 처음 세워진 것이다. 그는 이런 인연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알게 되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앙골라 두스산투스(José Eduardo dos Santos) 대통령은 매우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레비에프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앙골라는 다이아몬드가 평화를 위협한 지역으로서는 최초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다. 1990년대 중반 앙골라 내전 당시 다이아몬드 광산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반군으로부터 12억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밀반출시킨 드비어스에 대한 앙골라 정부의 반감이 높았다. 이것이 레비에프에게는 다이아몬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뜰채로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는 소년들

ⓒ 행성비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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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앙골라의 유일한 수출 품목이었다. 레비에프는 1996년 앙골라에 6천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의 지분 16%를 받아냈다. 이로써 연간 8억 5천 만 달러에 이르는 앙골라 카토카 광산의 다이아몬드에 대한 마케팅 독점계약을 맺게 되었다.

앙골라와 콩고, 시에라리온과 같은 아프리카 중서부의 이른바 ‘피 묻은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국가들은 향후 정치만 안정이 되면 캐나다, 러시아를 능가할 만큼의 잠재성이 무궁한 나라들이다. 레비에프가 이들 나라 대통령에게 환심을 사는 방법은 ‘일자리 창출과 다이아몬드 산업 부흥’이다. 그는 “원석을 캐내자마자 영국의 본부로 가져가 그곳에서 비밀리에 거래하는 드비어스의 사업방식은 원산지 국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각국 정부를 설득했다. 생산지에서 원석 가공도 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 내 앙골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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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의 실업률이 21%에 이르고 남아공이 31%, 나미비아가 35%, 앙골라가 50%에 이르는 이때 왜 아프리카산 다이아몬드를 인도와 중국에서 연마해야만 하는가? 아프리카인들은 자신의 다이아몬드를 커팅할 능력이 없는가? 광산업체들은 아프리카인들에게서 노동기회 및 천연자원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앗아감으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지 않은가? 각 정부가 이 질문에 대해 어떠한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그들의 흥망이 갈릴 것이다. 레비에프는 이러한 문제를 이슈화했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레비에프는 나미비아, 앙골라, 보츠와나, 남아공 등에 첨단 기술 연마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들은 다이아몬드 연마 산업이 투자 유치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아프리카에 부를 창출할 수 있고 또 창출할 것이라는 사실을 각 정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였다. 그는 공공연히 만일 보츠와나가 원석을 자신에게 준다면 그는 보츠와나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각국 대통령과 수상들은 레비에프의 말을 경청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를 믿고 있다. 레비에프가 나미비아에 세운 새로운 공장의 규모는 겨우 6백 명의 노동자를 수용할 정도지만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또한 나미비아에서 파산한 ‘남코르(Namcor)’라는 해저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회사에 3천 2백만 달러를 투자해 살려냈다. 그는 나미비아산 다이아몬드를 나미비아에서 커팅해 이윤을 얻고 있으며 나미비아 정부에는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안겨주었다.

또, 러시아에선 푸틴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국영이던 알로사 민영화에 참여해 대주주가 됐다. 러시아는 생산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원석 생산량이 1억 75만 캐럿에 달했다. 알로사는 드비어스에 이어 세계 2위다. 알로사는 2005년 원석 3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원석 시장점유율을 전년도의 18%에서 25%로 늘렸다. 이로써 러시아의 다이아몬드는 굳이 드비어스 유통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다.

앙골라에서는 반군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해줌으로써 자금줄 구실을 했던 드비어스가 쫓겨났다. 레비에프는 이 틈을 이용해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도 안착했다. 나미비아에서는 새로 지은 다이아몬드 공장에 대통령을 초청해 500여 명의 젊은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세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앙골라에서 반군이 탱크

총 등의 무기를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다이아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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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에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LLG(Lev Leviev Group) 그룹은 러시아, 앙골라, 나미비아, 보츠나와 등의 광산 개발 주도권을 쥠으로써 드비어스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이용해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그룹 홀딩사인 ‘아프리카 이스라엘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로서 국내외 부동산 개발, 미국 유통업체, 이스라엘 현지 러시아어 TV방송국 등의 다방면에 걸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최대 비즈니스맨 가운데 한 명이다. 2006년 기준 그의 재산은 26억 달러에 이른다.

제3의 변수들

드비어스 입장에서 러시아의 배신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호주의 아가일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리오 틴토(Rio Tinto)는 레비에프가 드비어스에 맞서는 데 자극받았다. 1996년 틴토는 사상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4200만 캐럿을 드비어스를 거치지 않고 벨기에 앤트워프의 한 세공업체에 직접 판매했다. 대규모 중저가 다이아몬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던 아가일 광산이 직접 판매를 선언하고 드비어스의 그늘을 벗어난 것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호주가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해 최대 생산지로 등극했다.

직접 판매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질서를 재정립한 호주 아가일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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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연간 4천만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했다. 그러나 전체 생산량의 90%가 공업용에 속하고 나머지 10%의 80%마저 낮은 품질의 갈색 다이아몬드들이기 때문에 가치 면에서는 전 세계 생산의 약 3~5%에 불과하다. 하지만 드비어스를 제치고 직거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질서를 재정립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지에서 연달아 드비어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됐다. 캐나다는 노스웨스트 테리토리스에서 엄청난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발견되자 지난 1998년부터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하고 고속 성장하는 다이아몬드 원산지로 손꼽힌다. 캐나다 북서부 지방인 에카티 · 다이빅 · 윈스피어 등 세 곳에서 대규모 광산이 발견되면서 캐나다가 제3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등장해 드비어스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이다.

드비어스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반독점법 규제와 맞물려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또 아프리카의 내전이 대부분 마약과 다이아몬드가 그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아몬드 산업 자체에 큰 부담을 안기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악재가 겹쳐 드비어스의 시장 지배력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오펜하이머, 가족 지분을 앵글로아메리카에 넘기다

드비어스는 1888년 창업 이후로 100여 년에 걸쳐 다이아몬드의 유통량과 가격을 결정해왔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오펜하이머 가문의 다이아몬드제국 전성시대가 점차 종말을 고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가문이 드비어스 가족 지분을 앵글로아메리카에 넘겼다. 오펜하이머 가문의 투자회사인 ‘오펜하이머&선 인터내셔널’의 드비어스 지분 40%를 51억 달러에 글로벌 광산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카에 넘긴 것이다. 이로써 앵글로아메리카는 보츠와나 정부 지분 15%를 제외한 8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 가문은 예전부터 앵글로아메리카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이를 경영에서 완전히 손 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2011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점유율

자료: 킴벌리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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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드비어스의 위세에 눌려 있던 경쟁업체들은 새로운 다이아몬드 광산을 잇달아 개척하면서 바야흐로 다이아몬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 틴토, 러시아의 알로사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아프리카와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노다지를 캐내고 있다. 러시아와 캐나다는 이미 보츠와나에 이은 세계 2, 3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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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집필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졸업. 1978년 KOTRA에 입사.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 무역관을 거쳤다. 배재대학에서 유대인의 창의성과 서비스산업에 대해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는 《21세기..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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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 저자홍익희 | cp명행성비 도서 소개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의 공통점은 의식주와 연관된 것으로, 대부분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인류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고 문명이 발달하는 데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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