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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북한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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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연감 보러가기 / 문화ㆍ체육 / 음악 및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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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 평양공연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연자씨의 평양공연이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김씨는 지난 4월 7일과 11일 두 차례 공연을 가졌는데 특히 11일 함흥공연때는 김정일 총비서도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관람했다.

북한의 방송들과 TV도 김씨의 공연모습을 다투어 수차례 내보냈고 재일 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남한가수 김연자의 평양공연은 통일을 지향하는 시대흐름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연자씨의 평양공연이 성공한 요인으로 크게 세가지가 꼽히고 있다. 우선, 김연자씨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가창력이 그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씨는 80년대 초반 일부의 저질시비 속에서도 이미 남한에서 ‘트로트 메들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바 있다. 바로 그 저질시비를 이겨낸 것이 뛰어난 가창력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다시한번 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선곡을 잘한 점이다. 특히 ‘타향살이’, ‘불효자는 웁니다’, ‘눈물젖은 두만강’, ‘홍도야 울지마라’, ‘대지의 항구’ 등 흘러간 대중가요의 선곡은 절묘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요들은 북한에서도 널리 불려지고 있어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역할을 했고, 그것은 다시 관객들의 ‘힘찬 박수’와 남한의 젊은이들처럼 빨간색 녹색 등의 야광봉을 흔들고 일어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성공 이유로는 김연자씨 특유의 창법이 꼽히고 있다.

북한 여성가수들의 창법은 일반적으로 높고 고운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부르는 것인데 김 씨의 창법은 이의 ‘원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인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위원은 “남한의 가수로는 북한에서 김연자씨가 가장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의 간드러진 창법은 북한 최고의 인기가수인 리분희를 넘어선다. 따라서 그의 공연에 북한관객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방송도 “김연자는 섬세하고 특색있는 노래형상으로 민족의 풍만한 정서가 흘러 넘치는 가요들을 잘 부름으로서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다”고 보도, 이영미 위원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김정일 총비서가 개인적으로 특히 이미자씨와 김연자씨의 노래를 좋아하고 있는 점도 평양공연이 성과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즉 북한관객들이 김 총비서의 취향에 영향을 받아 마음속으로 이미 김연자씨의 공연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영미 위원은 “일반적으로 공연의 성패는 관객들이 가수의 노래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그 점에서 북한관객들은 이미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민보안성여성취주악단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 녀자들이 나팔도 잘 불고 인물도 곱다. 게다가 복장도 하나 같고... 여러 가지 형식의 취주악곡을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형상해내는 녀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은 황홀경에 사로잡혀 련방 감탄사를 터친다.”

북한 예술전문 월간지 조선예술 2001년 3월호가 지난 96년 설립된 북한의 첫 여성취주악단인 인민보안성 여성취주악단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잡지는 또 “녀배우들의 박력있고 저력있는 연주솜씨와 울림은 일시에 땅을 박차고 질풍같이 내달리는 천군만마 같기도 하고 풍만한 정서와 낭만을 안겨주는 서정적인 곡들을 부드러운 소리로 재치있게 연주할 때면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로동당 시대의 숨결을 노래하는 듯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이 악단은 단장과 부단장 등 일부 임원을 제외하고는 1백수십명의 여성나팔수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지휘자 박미선씨, 악장 장미란씨 등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미모와 실력에 있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 이 잡지의 설명이다.

잡지는 이 취주악단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시와 각별한 지도에 의해 설립됐다며 그 경위와 근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96년 10월 인민보안성(당시 사회안전부)에 각종 국가행사에서 주악을 전담할 수 있는 여성 취주악단을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함께 악단원 선발과 악단의 규모, 악기의 편성과 연주할 곡목 등 취주악단의 전반사업과 활동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으며 200여점의 현대적인 금관악기와 음악기재, 수많은 악기부속품 등을 선물로 보냈다.

김 총비서는 또 취주악단원 대부분이 고등중학교에서 악기를 다룬 신예임을 고려해 이들만을 위한 평양음악무용대학 통신분교를 설립해 관악기의 더 높은 연주기술과 음악적인 기초 등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배려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일 취주악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연주 수준이 괜찮다. 녀성취주악단은 세상에 없는 우리 인민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녀성취주악단 예술인들은 어디에 내세워도 제일 멋있어야 한다”면서 단원들이 입을 옷의 디자인에까지 관심을 보였으며 취주악단의 전용버스와 승용차도 선물했다.

김 총비서의 각별한 관심 속에 인민보안성 취주악단은 “세상에 없는 독특한 형식과 미를 갖춘 예술집단”으로, “설립된 지 몇년 안된 짧은 기간에 100여곡의 취주악곡을 훌륭히 형상할 수 있게 됐다”고 조선예술은 강조했다.

민족악기 개량사업

북한은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추진해온 민족악기 개량사업을 “우리나라 악기 발전사에서 특기할 력사적 사변”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그 성과로 크게 네가지를 꼽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족악기 개량사업은 64년 11월 7일 김일성 주석이 문학예술부문일군(간부)회의에서 “혁명과 사회발전에 따른 인민들의 생활감정과 민족정서를 반영하는 주체적 민족음악을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고 이제까지 10여개의 악기가 개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서 발행되는 월간 조선예술 2001년 2월호에 따르면 북한은 민족악기 개량사업의 첫번째 성과로 “우리나라 민족악기가 가지고 있던 제한성을 극복하고 그를 세계적인 수준에 올려 세웠다”는 점을 들고 있다.

종래 민족악기의 취약점이던 좁은 음역과 다양하지 못했던 음색을 악기의 개량으로 극복, “민족적 특성이 뚜렷하면서도 세계적 판도에서 자랑할만한 현대적 악기로서의 면모를 훌륭히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량사업의 두번째 성과로는 “ 우리식 기악 발전의 넓은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이 제시됐다.

악기의 개량으로 다양한 연주기법이 나오고 이에따라 여러가지 형태의 기악연주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성과로는 “민족악기 개량발전의 위대한 모범을 창조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민족악기 개량사업은 단순한 악기개량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민족사와 관계가 있는 것인데 이에 관한 ‘과학적인 해명’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과학적인 해명’은 “ 다양한 종류의 민족기악들로부터 다른 민족의 기악곡들까지 창조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네번째 성과로는 개량악기의 활용범위가 넓다는 점이 제시되고 있다. 즉 민족악기와 양악기와의 배합 등이 가능해져 가극 등 여러분야의 음악을 창작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개량된 북한의 10여개 민족악기는 와공후를 가야금처럼 눕혀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한 옥류금과 줄 수를 크게 늘린 가야금(21줄), 양금(44줄) ,해금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악기 발달사 출간

북한의 사회과학원은 전통악기 자료를 시대별로 정리한 『조선악기발달사』를 펴냈다. 이 책은 전통악기를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까지 시대별로 정리해 수록했으며 5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은 고대 전통악기가 고조선과 인접국가의 음악과 악기 발전에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됐고 제2장과 제3장은 고구려시대부터 악기의 종류가 확대되고 12세기 초 궁중음악에 외래악기가 도입돼 연주형식이 발전됐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제4장과 5장은 전통악기 제작법과 17세기 이후 민간에서 활동한 연주단ㆍ연주가들에 의해 악보집이 편찬됐다는 내용이 수록됐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 책을 “민족악기 력사발전 과정과 민족악기를 계승 발전시키는 기초자료를 주는데 의의가 크다”고 평했다.

음악주패놀이 개발

북한이 최근 주민들의 문화생활 제고 방안의 하나로 ‘음악주패놀이’를 개발, 각급 학교와 공장.기업소별로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음악주패놀이는 청진 제2사범대학 최동순 교원(교수)에 의해 개발됐다”면서 “북한은 이 음악주패놀이가 학생들과 근로자들에게 음악기초이론과 악보 보는 능력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음악주패놀이 개발, 보급에 대해 “식량난 생필품난 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한다는 소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정치를 실현하려는 방편으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음악주패놀이는 기존의 다이아몬드, 하트, 클로버 그림을 대신하여 음정과 리듬, 오선악보를 그려 넣은 트럼프와 똑같은 크기의 카드인 ‘음정주패’, ‘리듬주패’, ‘조식-조성주패’ 등 3가지 52장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은 ▲음계 풀이 ▲단음치기(1장치기) ▲3도치기(2장치기) ▲3화음치기(3장 치기) ▲7화음치기 ▲기준음치기 ▲대왕.소왕치기 등 10여 종류가 개발됐으며 상대편보다 높은 음정표를 내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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