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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요의 탈 이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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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천보전자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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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북한 대중가요 분류
가요의 탈 이념화
북한의 가요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양화와 탈이념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오양열 예술회관장은 5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통일문화정책 포럼 남북관계 점검과 문화교류 전망’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전문 월간지 ‘조선예술’을 토대로 정상회담 전과 이후의 북한 가요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소재와 주제의 다양화와 함께 탈리념화 경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상회담 이후 동지애와 도덕성 찬양, 사향가, 사모곡, 냉면 찬가 등 이념성이 배제된 노래들이 적잖이 발표되고 있다며 “자연을 소재로 한 노래에도 리념적 색채를 띠는 문구를 반드시 넣곤하던 과거의 형태가 최근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문예정책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찬양한 노래가 회담 전까지 41.2%에 이르렀으나 회담 후에는 24%로 대폭 감소한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라면서 가요의 주제 역시 수호자 향도자 위로자로서의 찬가가 종전 57.1%에서 회담 후 41.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이나 식물 등에 주민의 마음을 의지하는 은유법 형태의 김 총비서 찬양가는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당과 조국 및 인민군을 소재로 하거나 강성대국을 주제로 한 가요는 남북정상회담 전 30.7%에서 회담후 30%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자력갱생 관련 노래가 4.7%에서 12%로 크게 증가한 점은 “강성대국의 군사적 측면보다는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아직 문화개방에 소극적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예물의 소재와 주제가 다양해지고 사회주의적 내용을 벗어난 작품들이 점차 증가할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보천보전자악단
북한의 가요계에서 보천보전자악단의 비중은 매우 크다.
전자악기로는 록이나 디스코, 재즈와 같은 ‘광란하는 음악’만을 연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북한 음악인들의 사고를 뒤바꾸어 종전의 어둡고 무거웠던 노래 일색의 북한 음악을 밝고 명랑한 쪽으로 많이 끌고 나왔기 때문이다.
남한에도 잘 알려진 ‘휘파람’ 등이 그 대표곡이다.
평양방송은 지난 6월4일 이 보천보전자악단 창단 16돌을 맞아 이 악단의 성과를 치하하며 북한 가요계에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평양방송은 먼저 이 악단이 북한 가요계에 미친 영향으로 북한가요에 전자음을 도입한 점을 들었다.
즉 일부 음악인들은 전자음이 음악을 기형화하고 사람의 건전한 사상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생각해 전자악기의 사용을 배척했지만 보천보전자악단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것이다.
방송은 현재 이 악단에서 창작한 노래들은 한결같이 우리 민족음악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 사람들의 감성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평양방송은 이 악단의 노래들을 “인류문화의 보물고에 특출한 기여를 하고있는 조선식 전자음악”이라고 규정하고 “보천보전자악단이 창조한 조선식 전자음악은 우리시대 전자음악이 나아갈 길을 밝혀준 본보기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또 이곳의 가수들이 텔레비전 화면과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친숙해졌다고 말하고 “이곳의 창작가 성악가 연주가들은 하나와 같이 세계적인 예술기량을 소유한 이름있는 창작가 가수 명연주가들”이라고 치하했다.
보천보전자악단의 곡 가운데 일상생활을 노래한 밝고 명랑한 곡들로는 ‘햇빛같은 미소 그립습니다’, ‘우리는 맹세한다’, ‘친근한 이름’, ‘사랑의 미소’, ‘그품 떠나 못살아’, ‘내나라 제일로 좋아’, ‘휘파람’, ‘예쁜이’, ‘대홍단 삼천리’ 등이 대표곡으로 꼽히고 있고 이 노래들은 모두 북한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김 총비서의 ‘선군령도’를 노래한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그이의 한생’, ‘경례를 받으시라’, ‘어머니 우리당이 바란다면’,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 ‘우리집은 군인가정’ 등도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많이 불려지는 노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85년 6월 4일 만수대예술단의 전자음악연주단을 떼어내 조직한 이 악단은 구성원 개개인이 최고의 음악교육을 받았으며 신시사이저 등 전자악기를 주축으로 해서 음악적 특성에 따라 피아노 등의 양악기와 새납 꽹과리 같은 전통악기를 혼용하고 있다. 15명 정도의 작곡가 연주가 가수 등이 이곳에 소속돼 있는데 대표적인 작곡가는 리종오이며 가수로는 전혜영, 김광숙, 리분희, 조금화 등이 특히 유명하다.
지난 90년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첫 콘서트를 가졌으며 91년에는 일본을 순회 공연, 큰 인기를 얻기도했다.
북한 대중가요 분류
북한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들어 북한의 언론들이 가요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을 자주 언급한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북한에는 대중가요의 개념이 희박하다. 대중가요라는 용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한처럼 서양음악, 국악, 가곡 등으로 확연히 분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북한의 가요들이 대부분 남한사람에게 쉬운 가곡풍으로 들리는 것도, 많은 북한음악 전문가들이 북한의 가요를 ‘노래’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중음악’으로 통칭되는 북한의 가요는 대략 5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혁명가요, 투쟁가요, 서정가요, 통속가요, 최신가요 등이 그것이다. 통속가요라는 말은 80년대 후반부터 부쩍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대중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남한의 대중가요에 가장 가까운 형태이다. 이 용어는 91년 문학예술사전에 최초로 등장했다.
새로운 경향의 통속적인 노래를 일컫는 최신가요라는 말도 80년대 후반들어 나타났다. 남한에도 잘알려진 ‘휘파람’, ‘반갑습니다’등이 이의 대표적인 노래들이다.
최근에는 성인가요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성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 최신가요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속가요+ 최신가요’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 22일 조선중앙방송이 군중음악 현상공모 요강을 발표하면서 처음 사용했는데 북한 주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를 담은 가요의 필요성이 그 등장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는 금년초부터 고창되는 김정일 총비서의 ‘신사고 정책’이 북한 가요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은 지난 71년 11월 5대 혁명가극의 하나인 ‘당의 참된 딸’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노래는 ‘동지애의 노래’ 등과 함께 북한 대중가요중 명곡의 하나로 꼽히는데 노동신문은 지난 9일자에서 이 노래를 “우리 당의 혁명적 동지애의 사상을 철저히 구현한 명곡”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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