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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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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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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예의편·해례편·정인지서문의 3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의편은 훈민정음의 창제 취지와 새 글자의 음가 및 운용법에 관한 내용으로, 크게 7가지로 볼 수 있다. ① 훈민정음 창제 취지를 밝힌 세종의 서문, ② 초성 17자(ㄱㅋ이미지, ㄷㅌㄴ, ㅂㅍㅁ, ㅈㅊㅅ, ㅇㅎ이미지, ㄹㅿ 등)에 대한 설명, ③ 중성 11자(이미지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 등)에 관한 설명, ④ 종성은 초성을 다시 쓴다는 규정, ⑤ 순경음과 병서에 관한 규정, ⑥ 초성과 중성의 결합관계, ⑦ 평성·거성·상성·입성의 성조 표기에 관한 규정이 그것이다.

해례편은 새 글자의 제자원리와 그 음가 및 운용법, 문자가 표시하는 음운체계 등에 관한 내용으로, 제자해·초성해·중성해·종성해·합자해·용자례 등으로 나누어 기술되어 있다.

창제의 원리

세종 때는 고려 후기에 도입된 성리학이 더욱 발달한 시기였는데, 세종은 성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태극설과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새 글자의 제자원리에 적용했다.

제자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주의 모든 현상을 태극·음양·오행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사상을 받아들여 사람의 성음에도 음양의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둘째, 훈민정음 28자의 자형은 상형에 의해 제정했다. 즉 아음의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설음의 'ㄴ'은 혀가 입천장에 붙는 모양을, 순음의 'ㅁ'은 입의 모양을, 치음의 'ㅅ'은 이의 모양을, 후음의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각각 본떠 만들었으며, '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이미지ㅎ'과 같이 획을 더하여 소리가 거세짐을 나타냈다.

셋째, 사람의 소리가 오행·계절·음계에 맞는다고 보았다. 넷째, 성음의 청탁(淸濁)을 중국의 운서에 따라 분류했다. 다섯째, 순경음의 자형구조와 발성에 대해 순경음이 양순마찰음(兩脣摩擦音)임을 설명했다. 여섯째, 중성 중 '이미지ㅡ ㅣ'에 대해서 천(天 : 이미지)·지(地 : ㅡ)·인(人 : ㅣ) 의 삼재론(三才論)을 내세워 설명하고, 나머지 8중성은 위의 세 글자의 교합(交合)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혔으며, 이를 합(闔)과 벽(闢), 양(陽)과 음(陰)으로 설명했다.

일곱째, 중성 '이미지ㅡ ㅣ'의 세 소리를 삼재 또는 삼극(三極)으로 보아, '이미지'는 '이미지ㅡ ㅣ' 세 소리의 으뜸[冠]이고, '이미지ㅡ ㅣ'는 8성의 머리[首]가 된다고 했다. 여덟째, 〈주역 周易〉의 계사에 나오는 "천일(天一)·지이(地二)·천삼(天三)·지사(地四)………"의 천수(天數)·지수(地數)를 중성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① '이미지'는 처음 하늘에서 나니 '천일생수'(天一生水)의 위(位)요,
② '이미지'는 다음이니 '천삼생목'(天三生木)의 위요,
③ '이미지'는 처음 땅에서 나니 '지이생화'(地二生火)의 위요,
④ '이미지'는 다음이니 '지사생금'(地四生金)의 위요,
⑤ '이미지'가 2번째 하늘에서 나니 '천칠성화'(天七成火)의 수(數)요,
⑥ '이미지'가 다음이니 '천구성금'(天九成金)의 수요,
⑦ '이미지'가 2번째 땅에서 나니 '지육성수'(地六成水)의 수요,
⑧ '이미지'는 다음이니 '지팔성목'(地八成木)의 수라 했다. 또한 '이미지'는 '천오생토'(天五生土)의 위요, 'ㅡ'는 '지십성토'(地十成土)의 수인데, 'ㅣ'만이 위수(位數)가 없다고 했다.
⑨ 초성이 종성으로 다시 쓰이는 것을 성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해, 만물이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감에 비유했다.

초성해

초성은 운서의 자모이며, 이로부터 성음이 생겨난다고 정의하고, 각 자모를 〈동국정운〉의 23자모 체계에 일치시켜 설명했다.

예를 들면 "아음인 '君'자의 초성은 'ㄱ'이고, 그 'ㄱ'이 '이미지'과 합쳐 '군'이 된다"라는 식이다.

중성해

중성은 자운(子韻)의 한가운데서 초성·종성과 합해 음절을 이룬다고 정의하고 합용의 예를 들었다.

첫째, '이미지'(呑)자의 중성은 '이미지'인데 '이미지'가 'ㅌ'과 'ㄴ' 사이에서 '이미지'이 되고, '즉'(卽)자의 중성은 'ㅡ'인데 'ㅡ'는 'ㅈ'과 'ㄱ' 사이에서 '즉'이 되며, '침'(侵)자의 중성은 'ㅣ'인데 'ㅣ'가 'ㅊ'과 'ㅁ' 사이에서 '침'이 된다. 둘째, 두 자의 합용에는 '이미지'와 '이미지'가 모두 '이미지'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와 '이미지'가 모두 'ㅣ'에서 나왔으므로 '이미지'가 되며, '이미지'와 '이미지'가 모두 'ㅡ'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와 '이미지'가 모두 'ㅣ'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이미지'가 되는 것이니, 서로 합해서 어그러짐이 없다.

셋째. 'ㅣ'자의 쓰임이 가장 많은데, 한 자의 중성으로 'ㅣ'와 서로 합하는 것은 '이미지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의 10자이며, 두 자의 중성으로 'ㅣ'와 합하는 것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의 4자이다.

종성해

종성은 초성과 중성을 이어받아 음절을 이룬다고 정의했는데,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리의 완급이 있으므로 평성·상성·거성 3성의 종성은 입성의 촉급(促急)과 같지 않고, 불청불탁의 자(이미지 ㄴ ㅁ ㅇ ㄹ ㅿ)는 소리가 세지 않아서 종성으로 쓰면 평성·상성·거성에 맞으며, 전청·차청·전탁은 소리가 거세어 종성으로 쓰면 입성이 된다. 따라서 '이미지 ㄴ ㅁ ㅇ ㄹ ㅿ'의 6자는 평성·상성·거성 3성의 종성이 되고, 나머지는 입성의 종성이 된다. 둘째, 'ㄱ 이미지 ㄷ ㄴ ㅂ ㅁ ㅅ ㄹ' 8자로 종성을 쓸 수 있다.

즉 'ㅅ ㅈ ㅿ ㅊ'은 'ㅅ'으로, 'ㄷ ㅌ'은 'ㄷ'으로, 'ㅂ ㅍ'은 'ㅂ'으로 통용될 수 있다. 셋째, 'ㅇ'은 소리가 맑고 비어서 반드시 종성으로 쓰지 않더라도 중성이 음을 이룰 수 있다(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에서는 중성으로 끝난 한자음에 'ㅇ'종성을 표기했음). 넷째, 반혓소리 'ㄹ'은 우리말 종성에만 쓰일 뿐 한자에는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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