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페르난도 3세의 손자이며 알폰소 10세의 조카로 12세의 나이에 무어족에 맞서 싸웠으며, 여생 동안 당대의 정치적 음모에 깊이 관여했다.

돈 후안 마누엘은 〈파트로니오의 유쾌한 이야기 책 또는 루카노르 백작 Libro de los enxiemplos del conde Lucanor et de Patronio〉(1328~35)으로 가장 유명한데, 이 작품은 50편의 짤막한 이야기들 속에 루카노르 백작이 그의 조언자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도덕서이다.

이 작품은 이해하기 쉽게 직접적인 서술체와 무격식의 친근한 산문체로 되어 있으며, 당시에 널리 쓰인 장식적인 언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페인 산문의 발달에 큰 영향을 준 이 작품은 후대 작가들을 위한 하나의 필독서가 되었다.

마누엘이 쓴 12권의 저서 중 여러 권이 소실되었고, 현존하는 작품들 가운데 뛰어난 것은 정치에 관한 저서 〈국가론 Libro de los estados〉, 사회에 관한 저서 〈기사와 종자의 책 Libro del caballero y del escudero〉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