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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회화의 기법·품평·화가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설명한 책.
화법과 그것의 모범이 될 만한 그림을 실어 그림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북송말에 편찬된 〈선화화보 宣和畵譜〉(1120)와 청대의 〈패문재서화보 佩文齋書畵譜〉(1708)처럼 그림을 곁들이지 않고 회화에 관한 각종 자료나 기록 또는 품평 등을 문자만으로 기록한 것도 있다.
화보는 북송대부터 차츰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선화화보〉는 처음으로 소재에 따라 10개의 화문으로 그림을 분류하고 화가들의 약력과 당시 황실 수장품의 목록을 수록했다. 최초로 그림을 포함한 화보는 남송대 송백인의 〈매화희신보 梅花喜神譜〉(1261)이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매화꽃 그림을 목판화로 수록하고 그 모습을 묘사한 시를 곁들였으나 화매법에 관한 기록은 없다.
체계를 갖춘 화보로서 하나의 전통을 이룩한 것은 묵죽화가이기도 했던 원대 이간(李衎)의 〈죽보상록 竹譜詳錄〉(1319)이다. 이 책은 대나무의 생태에서 묵죽의 화법, 죽화가들의 계보에 이르기까지 대나무에 관한 모든 것을 매우 포괄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원대에는 오태소가 편찬한 〈송재매보 松齋梅譜〉(1350대)와 같이 백과사전적인 화보도 출간되었다. 그밖에 소규모 화첩 형식의 문인화적인 화보도 출현했는데, 가구사의 〈죽보 竹譜〉와 오진(吳鎭)의 〈묵죽보 墨竹譜〉가 그 예에 속한다.
명대에는 고병이 편찬하고 주지번이 서문을 쓴 〈고씨역대명인화보 顧氏歷代名人畵譜〉(1603), 명말의 황봉지가 편찬한 〈당시화보 唐詩畵譜〉, 호정언의 편찬으로 시전을 도해한 〈십죽재서화보 十竹齋書畵譜〉(1627)·〈십죽재전보 十竹齋箋譜〉(1644) 등이 출간되었다. 1667, 1701년의 2차례에 걸쳐 출간된 목판본 화보인 〈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는 왕개·왕저 형제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중국 역대 문인화가들의 화풍과 화법을 그림으로 설명한 것으로 남종화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그밖에 청대 추일계가 쓴 〈소산화보 小山畵譜〉는 화훼화법에 관한 최초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전반에 중국을 왕래한 사행원들에 의해 〈고씨역대명인화보〉·〈당시화보〉 등이 전해졌고 17세기말 또는 18세기초에 〈십죽재서화보〉·〈개자원화보〉·〈패문재서화보〉 등도 전래되어 남종화의 소개와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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