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산지가 많은 아라비아 반도의 홍해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 요르단 접경지대에서 남쪽으로 아시르 지방까지 펼쳐져 있다. 북부지방에는 일찍이 BC 6세기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해 바빌로니아의 칼데아인 왕들이 타미아를 여름철 수도로 삼았다. 뒤에는 마다인 살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나바테아 왕국(BC 100~AD 200)의 일부가 되었다.

다시 바그다드의 지배를 받던 이 지역은 1258년에 이집트에 넘어갔다가 1517년에 투르크인들에게 점령되었다. 그러나 19세기초 종교소요 사태가 일어나 이슬람교의 성지들이 근본주의자인 와하비파(派)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명목상 이곳의 실권은 메카의 샤리프(귀족)들의 수중에 있었다. 종교소요 사태 이후 1845년 이곳을 지배하게 된 오스만인들은 1900~08년에 다마스쿠스와 메디나를 잇는 철도를 건설해 자신들의 영토를 결속시키려 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중인 1916년에 예언자 마호메트의 직계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샤리프 후세인 이븐 알리가 투르크의 지배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철도를 파괴한 후 자신을 헤자즈의 왕으로 선언했다.

후세인의 통치는 1924년 와하비파의 침략으로 끝이 났으며, 뒤이어 즉위한 그의 아들 알리도 1925년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 나라를 떠났다.

1926년 나지드의 술탄 이븐 사우드가 헤자즈의 왕이 된 후 1932년에는 헤자즈, 나지드, 그외 그의 지배 아래 있던 다른 지역들이 합쳐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형성했다. 한때 금광에 의존했던 지역경제는 오늘날 순례자 유치 사업과 지다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 상업, 대추야자와 곡물 등의 농산물, 아라비아 동부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외에도 홍해 연안에서 가장 큰 항구인 자다, 여름 휴양지인 앗타이프, 메디나의 외항인 얀부 등이 주요도시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