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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남동쪽, 트레비아 강 어귀 바로 남쪽의 포 강 남쪽 기슭에 있다. BC 218년 플라켄티아라는 이름의 로마 식민지로 세워졌으며, 같은 해에 트레비아 강 전투가 끝난 후 스키피오 로마군 잔류자들을 보호해주었다. BC 207년 카르타고 장군 하스드루발의 포위공격이 실패로 끝나고, BC 200년에 갈리아인들에게 약탈을 당한 뒤 복구·강화되었다.

BC 187년 아리미눔으로 향하는 대간선도로인 아이밀리아 가도의 종착지가 되었으며, 나중에는 다른 주요 로마 도로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민족의 침입 이후 피아첸차는 997~1035년에 주교의 통치를 받았다. 12세기에 콤무네(지방자치제)가 되었고,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에게 대항해 결성된 도시연합체인 롬바르디아 동맹의 주요일원이었다. 정치적인 부침에도 불구하고 강과 도로 교통을 지배하면서 번영을 누렸다. 교황 및 프랑스인들의 통치와 번갈아 가면서 오랜기간 동안 비스콘티가(家)와 스포르차가 사이의 투쟁이 계속되었지만, 이같은 갈등은 1545년에 교황 파울루스 3세가 자신의 아들인 피에르 루이지 파르네세를 위해 파르마와 피아첸차를 세습공작령으로 만들면서 종결되었다.

로마 시대의 기념물이 남아 있지는 않으나 도심부의 직4각형 거리 모양은 로마 시대의 산물이다. 벽돌로 지은 대성당(1122~1253)은 롬바르디아 로마네스크 양식의 훌륭한 예이다. 중세기 교회들로는 11세기의 정면과 13, 14세기의 부속건물을 갖춘 산안토니오 옛 대성당, 독특한 12세기의 바닥 모자이크가 있는 산사비노 교회(1107 축성, 이후에 복원), 산프란체스코 교회(1278 시공), 라파엘로의 작품 〈시스티나의 성모 Sistine Madonna〉가 원래 있던 곳인 산시스토 교회(1499~1511), 포르데노네가 그린 프레스코가 있는 산타마리아디캄파냐 교회(1522~28) 등이 있다.

주요 대저택들에는 팔라초 코무날레(1281 시공), 1558년 오스트리아의 마르가레테를 위해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결국 완성되지 못한 웅장한 팔라초 파르네세 등이 포함된다. 프란체스코 모키가 제작한 알레산드로 공작 및 라누초 1세 파르네세 공작의 청동기마상(1612~29)이 주(主) 광장에 서 있다.

피아첸차는 밀라노에서 볼로냐로 연결되는 주요 통로상에 있는 철도 및 도로 중심지이다. 곡물 경작과 포도 재배로 오래 전부터 기반이 잡혔으며, 화학제품, 사무용 가구, 단추 제조업을 포함해 많은 경공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