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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앨런 맥더미드 교수가 개발한 폴리아세틸렌을 사용한 전지.
플라스틱의 특성을 가지면서 전도성이 있다. 플라스틱은 절연체라고 생각되어왔으나 분자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전자가 있으면 전도성을 나타낸다. 이런 전도성 플라스틱 중의 하나가 폴리아세틸렌이다.
폴리아세틸렌을 구성하는 탄소 원자(4개의 손을 가짐)는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결합의 손(전자)을 이웃한 탄소 2개, 수소 1개와 단단히 공유결합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개의 전자는 손을 잡을 상대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전자를 파이(π) 전자라고 부르는데 전도성을 나타내는 원인이 된다.
아세틸렌을 촉매로 중합하여 만든 폴리아세틸렌에 양(+)과 음(-)의 전압을 걸어주면 재충전할 수 있는 전지가 되는데, 이것이 플라스틱 전지이다. 아세틸렌의 원료는 지구상에 얼마든지 있는 탄소와 수소이기 때문에 자원은 풍부하고 또 종래의 플라스틱 생산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재래식 납이나 니켈-카드뮴 전지에 비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전지는 종래의 납전지같이 무거운 전극의 지지체가 필요 없고 플라스틱의 특성을 겸비하고 있어 매우 가볍고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지붕이나 차체 또 펜더(완충장치)로 사용하면서 에너지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휴대용 텔레비전이나 전축의 케이스 자체를 플라스틱 전지로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 엡슨을 비롯한 일본의 기업들은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사에서 플라스틱 전지기술을 도입한 뒤 플라스틱 전극을 가진 동전 크기의 재충전용 전지를 개발해 1990년 처음으로 시판했다.
독일의 바르타전지회사도 장난감이나 소형공구용으로 엽서 크기의 나긋나긋한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종래의 전지는 1㎏당 약 30W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비해 전도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전지는 1㎏당 그보다 10배나 많은 300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전도성 플라스틱에 관한 새로운 성질들이 뒤이어 발견되고 있어 더욱 넓은 분야로 응용의 영역을 넓혀 나갈 전망이다. 예를 들어 1985년에는 얼라이드시그널사가 폴리티오펜이라는 전도성 플라스틱이 특정용매에서 녹는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독일의 종합화학제조업체인 바스프(BASF)사의 과학자들은 1988년 매우 순도가 높은 폴리아세틸렌을 이용해 구리선만큼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전도성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또 1989년말에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과학자들이 물 속에서도 녹을 수 있는 전도성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교 폴리머 연구소 과학자들은 최초의 투명한 전도성 플라스틱을 합성하여 이것으로 강력한 전도성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도 개발했다. 한편 플라스틱 전지를 개발한 앨런 맥더미드 교수는 1970년대말부터 전도성 플라스틱 관련 연구를 진행하여 물리학과 화학 분야에 많은 연구 성과를 올린 공로로 200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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