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태충. 장안(長安：지금의 산시 성[陝西省] 시안[西安]) 사람이다.

정치가인 한휴(韓休)의 작은 아들이다. 동남지방에서 고급관리를 지냈으며, 후에 조정에 들어가 검교좌복야동중서문하평장사(檢校左僕射同中書門下平章事)를 지내고 진국공(晉國公)에 봉해졌다. 그는 국가의 통일을 유지하고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서예와 그림에 뛰어났는데, 서예는 장욱(張旭)을 배웠으며 그림은 육탐미(陸探微)를 배웠다. 인물화와 농촌풍속화를 잘 그렸는데, 특히 소나 양 등의 동물을 그리는 데 뛰어났다. 이는 묘사의 초점을 상류사회에서 농촌으로 옮긴 것으로, 미술의 제재와 내용상 커다란 진보였다.

그의 명작 〈오우도 五牛圖〉를 통해 놀랄 만한 관찰력과 표현력을 살필 수 있다. 필력은 무거운 듯 거칠며 광초의 필의를 깊이 터득했다. 조자앙(趙子昻)은 이 그림에 대해 "신령스러운 기운이 꿈틀거려 세상에 보기 드문 명필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밖에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문원도 文苑圖〉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