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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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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조각미술 중에는 불교조각이 많이 남아 있으나 불교수용을 전후하여 조성된 분묘 부장품 중에서도 여러 종류의 조각품이 발견된다.

대표적인 동물조각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이다. 이것은 죽은 자와 그 무덤을 지키는 수호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날개와 뿔이 달려 있으며, 백제 동물조각으로서 대표적인 예이다.

가야와 신라의 고분에서는 많은 토기가 출토되었는데 토기 위에 얹어놓은 토우 역시 당시의 조각품에 포함된다. 남녀의 성 구분이 있는 인물상·말·호랑이·새·개구리·뱀·거북 등 다양한 동물들이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로 사실감 있게 조각되었다. 또한 기마인물형·차륜형·신구형·오리형[鴨形] 토기 등은 명기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 모습이 조각적이어서 당시의 동물조각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이와 같은 동물형 토기나 토우는 벽사나 번식의 의미, 또는 영혼을 태우고 저세상인 명계로 인도하는 계세 사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당시 고대인의 사후 세계관이나 신앙의 성격을 알려주는 중요한 조각미술품이다. 또한 그 표현에 보이는 관찰력·해학성·사실적인 조각기법 등은 삼국시대 미술의 조각 수준을 잘 보여준다.

백제의 궁궐지나 사지에서 발견되는 문양전 중에서도 조각적인 표현이 보이는데, 특히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리에서 나온 산수문전·괴수문전·봉황문전·용문전 등은 백제조각의 부드러운 조형성을 잘 보여준다.

불교가 4세기에 전해지기는 했으나 남아 있는 삼국시대의 불교조각은 중국적인 요소가 강한 5세기초의 뚝섬출토불좌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명문에 의해 539년 제작으로 추정되는 고구려불상인 연가7년명금동불입상을 비롯하여 평양 평천리 출토의 반가사유상, 백제의 부여군 군수리 납석제 불좌상과 금동보살입상, 서산과 태안의 마애삼존불, 예산의 사면석불 등은 6~7세기의 중요한 불교조각들이다. 신라는 6세기 전반에 불교를 공인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불상들은 대부분 7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경주 단석산 신선사의 마애불상군이나 남산의 탑곡마애불상군, 경주 남산 배동의 삼체석불, 경주 송화산출토 석조반가사유상, 경상북도 봉화군 북지리출토의 석조반가사유상, 경주 남산 삼화령출토의 삼존불상 등은 당시 석조불상의 대표적인 예이며, 금동불상으로는 숙수사지출토의 불상군과 선산출토의 보살상들이 남아 있다. 출토지나 제작국이 확실하지 않은 금동불상도 많이 남아 있는데, 특히 국보 제78호와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은 삼국시대의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걸작품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

국보 제83호

ⓒ 국립중앙박물관/wikipedia | KOGL

삼국시대 불교조각 가운데 대체로 6세기에 제작된 상들은 중국의 6세기초나 중엽의 불상양식이 반영되어 있고, 7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은 6세기말의 북제·북주 또는 수나라의 영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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