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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의 4개 성도(예루살렘·헤브론·티베리아스·제파트[사페드]) 가운데 하나로 갈릴리 호 서안에 있다.

티베리아스는 AD 18년 로마 통치하의 갈릴리 영주 헤로드 안티파스가 세웠으며, 당시 로마 황제이던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구약성서〉 〈여호수아〉 19장에 나오는 라캇 유적에 세워졌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로마인들이 신전을 파괴하고 유대인을 약탈한 후 갈릴리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중심지가 되면서 그 주요도시로서 티베리아스는 점점 중요한 몫을 하게 되었다.

최고 랍비 법원 산헤드린이 주요 유대교학술기관들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졌고, 〈탈무드〉의 일부인 미슈나는 3세기에, 미슈나 부분에 대한 주석인 게마라의 팔레스타인판(또는 예루살렘판)은 5세기에 이곳에서 편집되었다. 2가지 모두 〈탈무드〉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후 계속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던 티베리아스 시는 636년 아랍인들에게 점령되었으나 유대인 사회는 계속 번영을 누렸다. 현재 통용되는 히브리어 모음 발음법, 독특한 성서 영창법, 그리고 이 발음법과 영창법을 이용하여 오늘날의 〈구약성서〉 본문을 보존한 것 등은 모두 8, 9세기에 티베리아스에서 개발된 것이다(→ 마소라 사본).

팔레스타인에서 십자군 세력을 몰아낸 살라딘 왕의 하틴 전투(1187) 이후 아랍인들이 제파트를 갈릴리의 수도로 정하면서 티베리아스는 점점 그 중요성을 잃어갔다. 1560년에는 술탄 술레이만 1세로부터 티베리아스와 그 주변지역을 하사받은 유대 정치가이며 금융업자인 낙소스 공작 요세프 나시가 양잠업과 목양업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 정착지를 건설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1837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재건된 티베리아스는 1882년에 유대인 농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발전했다. 1922년 영국의 위임 통치가 시작될 무렵에는 이미 유대인들이 주민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독립하기 전인 1948년초 이곳에 거주하던 아랍인들은 상(上)갈릴리의 유대인 마을과 요르단 강 유역의 유대인 마을을 연결하는 주요도로들을 차단하고 성채 도시 안의 호수 기슭에 있는 고대 유대인 거리를 포위, 공격했다. 그에 따라 하가나(유대 방위군)는 아랍인 구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여 1948년 4월 18일에 아랍인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아랍 주민들은 영국군의 도움으로 이곳을 떠났고 티베리아스는 아랍인과 유대인이 함께 거주하던 도시들 가운데 유대 방위군이 점령한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끝난 후 몇 년 동안 이스라엘로 온 새로운 이주민들이 많이 정착했다.

흥미 있는 유적으로는 1204년에 이집트에서 죽은 유명한 철학자이며 유대 율법학자인 의사 마이모니데스의 무덤과, 〈탈무드〉 학자 요하난 벤 자카이 및 아키바벤 요세프의 무덤들이 있다.

도시 바로 남쪽에는 그 약효 때문에 2,000년 이상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티베리아스 온천군이 있다. 이 온천들은 히브리어로는 함마트(하메이) 테베리아('뜨겁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ḥam에서 유래)라고 한다. '기적을 일으키는 랍비 메이어'(Rabbi Meir Ba'al ha-Nes)로 알려진 2세기의 탈무드 권위자 랍비 메이어의 무덤이 온천 근처에 있다. 따뜻한 겨울 기후와 온천욕, 호수와 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져 티베리아스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가 되었다.

호수 기슭과 키리아트셰무엘('새뮤얼의 도시'라는 뜻) 비탈에는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키리아트셰무엘은 1920년 이후 건축된 티베리아스의 고급 주택가로 영국의 초대 팔레스타인 고등판무관 허버트 새무엘 경(뒤에 자작이 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섬유 산업과 제분업이 발달했으며 어업도 여전히 큰 몫을 한다.

티베리아스는 갈릴리 호 기슭에서 해면보다 210m 정도 낮은데 같은 규모의 도시들 가운데서는 세계에서 가장 낮다. 1975~76년의 고대 유적 발굴을 통해 아그리파 2세가 세운 도시 남쪽 문과 전통적인 로마 양식의 하수도 망 및 배수관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