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이 극장의 초대 단장을 역임한 피르맹 제미에는 앙투안 극장의 대표였으며 여러 차례 대중 극장을 설립하기 위한 시도를 했던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초기에 프랑스 국립극장은 다른 국립극단을 초청하여 커다란 홀에서 값싼 입장료를 받고 공연을 했다. 자체 극단이 없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연극을 제작할 수 없었으며 재정지원도 매우 빈약했다. 1937년 팔레 드 샤요에 영구적인 근거지를 마련하게 되었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 뒤에서야 사정이 좋아졌다.

1951년 장 빌라르가 단장이 되면서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 영구적인 자체 극단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파리 시내나 그 주변에서 연간 최소 150회 이상의 공연을 하게 되었다. 빌라르는 매우 뛰어난 극단을 만들었는데 단원 중에는 유명한 영화배우인 제라르 필리프도 있었다. 또한 빌라르는 자신의 극단이 보유한 레퍼토리를 프랑스 극과 외국극으로 양분하고, 연극이 영화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을 책정했다. 이 극단은 대단히 유명해져 1959년에는 코메디 프랑세즈와 동등한 지위를 받았다.

1963년 빌라르가 사임하고 연극 단원이었던 조르주 윌송이 단장직을 맡았다. 1966년 프랑스 국립극장은 스튜디오 극장인 살 피르맹 제미에를 열고 실험극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1972년 프랑스 정부는 극장의 중앙 집중화를 배제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극장이라는 칭호를 리용 근처 빌뢰르반에 있는 로제르 플랑숑 극장에 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