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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동남동쪽으로 37㎞쯤 떨어진 아펜니노 산맥 줄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에게 바친 신전이 있다.

BC 390년 갈리아족이 침략한 뒤, 프라이네스테는 로마와 여러 차례 전쟁을 벌였다. 라틴 전쟁(BC 340~338)에서 패배한 후에는 영토의 일부를 잃고 로마의 동맹국이 되었다.

BC 90년부터 이 도시는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치도시가 되었다. 내란 때 술라의 군대는 마리우스의 아들 마리우스 2세를 이곳에 몰아넣고 탈출구를 봉쇄했다(BC 82). 프라이네스테를 점령한 술라는 남자들을 죽이고 살아남은 주민들을 저지대로 이주시킨 뒤 도시의 일부에 휘하의 제대 군인들을 위한 식민지를 건설했다. 로마 제국 시절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 하드리아누스 황제, 소(小)플리니우스를 비롯하여 부유한 로마인들이 즐겨 찾는 여름휴양지가 되었다.

이 도시는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를 숭배하는 중심지였다. 구릉 비탈에 이 여신의 성소와 신탁소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형 건축물은 바다에서도 보일 만큼 거대하다.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 숭배는 BC 241년경에 한창 번성했지만, 이 거대한 건축물이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