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표제음악

다른 표기 언어 program music , 標題音樂

요약 표제음악은 순수하게 음의 구성에만 관심을 갖는 이른바 절대음악의 반대 개념이다. 낭만주의 이전까지만 해도 특정 장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곡들에서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대략 베토벤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의 시기에 이르면 낭만주의 음악의 필수적 개념이 되었다.

순수하게 음의 구성에만 관심을 갖는 이른바 절대음악의 반대 개념이다.

표제음악 개념은 낭만주의 이전까지만 해도 특정 장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곡들에서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대략 베토벤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의 시기에 이르면 낭만주의 음악의 필수적 개념이 되었고, 이른바 '순수' 혹은 '절대' 음악에서도 이 개념이 나타나게 되었다.

순전히 절대적인 음악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예술 작품도 사물의 이미지나 마음의 상태, 분위기 등 예술가가 표현·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측면을 갖고 있다. 시칠리아나(이탈리아 춤곡의 일종)의 리듬을 들으면 고요함을 연상하는 것과 같이 순수 절대성도 '내용'이 될 수 있다. 많은 음악들이 이처럼 상징적이거나 정서를 환기시키는 내용을 갖고 있으므로 반드시 음악이 사물에 대해 구체적인 묘사를 해야만 내용을 갖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가령 베토벤은 자신의 교향곡 6번 〈전원 교향곡 Pastorale Symphonie〉이 '음화(tone painting:음으로 자연 등의 외부 현상을 묘사하는 기법)라기보다는 느낌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전원 교향곡〉은 문학적인 줄거리의 '음화'에 해당하는 몇몇 예(2악장의 새 울음소리 등)들을 제외하면 인간의 상황들, 특히 자연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한다.

물론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특징인 묘사적인 특징은, 예를 들어 일본의 사미센[三味線] 음악은 비나 눈이 내리는 소리를 음악으로 묘사하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Israel in Egypt〉(1739)에서는 역병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밖에도 유럽 음악(기악·성악)에서는 새소리나 전투 소리 등이 수세기에 걸쳐 나타난다. 그러나 하나의 표제를 곡 전체에 걸쳐 적용시킨 음악(표제음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정확히 말해 베토벤에서 시작된 19세기의 특징적인 현상이었다. 베토벤은 교향곡과 소나타의 악장들을 하나의 심리적 전체로 묶었다. 〈전원 교향곡〉뿐만 아니라 교향곡 3번 〈영웅〉이나 그밖에 여러 후기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에는 대조되는 느낌들이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하나의 느낌에서 다른 느낌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조적인 성격의 부분들을 결합하고자 한 이러한 관심은 특히 19세기의 두 특징적 음악 형식인 짧은 길이의 모음곡(로베르트 슈만의 〈사육제 Carnaval〉 등)과 교향시(베토벤의 〈레오노레 Leonore〉 3번, 펠릭스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서곡 Hebrides Overture〉 등 확대된 서곡에서 비롯됨)에서 표현되었다.

이 작품들은 종종 기본 주제(순환 기법)에 의해 통일성을 부여받기도 하지만, 형식이 느슨한 경우도 많아 바흐·하이든·모차르트 음악의 구조적 엄격성과 대조된다.

표제음악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콘체르트슈튀크 Konzertstück〉(1821)나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Symphonie fantastique〉(1830) 같은 작품들에서 무르익는다.

이 두 작곡가는 모두 작품 속에 숨은 줄거리를 간략히 적어 연주회장에 인쇄물로 나누어주었던 반면, 슈만은 〈크라이슬레리아나 Kreisleriana〉등에서 여러 악장들이 갖는 관련성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슈만의 음악도 악보에 구체적으로 표제를 적지 않았을 뿐이지 표제음악적인 의도에 있어서는 베버의 음악과 다를 바가 없다. 표제음악의 경계선은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에서 더욱 모호하게 되었다.

리스트는 가장 잘 알려진 표제음악 작곡가이지만 〈파우스트 교향곡 Faust Symphonie〉, 시인 타소와 이반 마제파의 생애를 그린 교향시들 등 표제음악적 성격이 강한 그의 곡들은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 또한 피아노 소나타 B단조, 2개의 피아노 협주곡 등과 같이 표제를 적지 않은 작품들도 교향시와 비슷한 느낌들을 표현하고 있다.

표제음악은 리스트 이후 예전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몇몇 관현악곡들을 비롯해 중요한 표제음악이 계속 작곡되었다.

슈트라우스의 관현악곡에 붙어 있는 세부적 내용의 표제들은 음악의 내적 논리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돈 키호테 Don Quixote〉(1879)에 나오는 양의 울음소리를 음악적으로 모방하는 장면은 곡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연상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줄거리를 요약한 내용을 팜플렛 등에 적어놓지 않는다면 음악이 지금 무엇을 묘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도 의미가 없게 된다.

그러나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 Don Juan〉·〈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등을 포함한 이전의 표제음악들은 청자가 표제를 모른다 하더라도 음악 고유의 내적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시 다른 작곡가들은 표제를 적는 일이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안톤 부르크너나 구스타프 말러는 이미 인쇄된 교향곡의 표제들을 거두어들일 정도로 표제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1900년 이후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Verklärte Nacht〉(1903 초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Leningrad〉(1941)를 포함한 소련 음악 등 몇몇 작품들이 여전히 표제음악적 태도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20세기에는 대체로 묘사적인 음악에서 이탈하는 동향을 보인다.→ 교향시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음악

음악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표제음악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