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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레타의 서북서쪽, 풀리아 고원 한가운데에 있다. 그리스와 로마 도시인 아르피(또는 아르기리파, 그리스어로는 아르고스히피온) 주민들이 제2차 포에니 전쟁(BC 3세기)이 끝난 뒤 도시가 쇠퇴하자 그곳에서 남쪽으로 수㎞ 떨어진 곳에 새로 세운 도시로 여겨진다. 지금도 포자 북쪽에는 아르피의 유적이 남아 있다.

포자라는 이름은 이 지방에서 곡식을 저장할 때 이용하는 움이나 지하실, 또는 가축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는 우물(라틴어로 포베아이)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들은 지금도 '포제'라고 불린다.

이곳은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인 프리드리히 2세가 즐겨 머물던 도시였지만 그가 교황과 싸울 때 교황편을 들었던 까닭에 방어시설을 파괴당했다. 그후 나폴리-시칠리아 왕국의 왕인 앙주 가문의 카를로 1세가 넘겨받았으며, 그는 1285년 이곳에서 죽었다. 1447~1806년에는 산지와 평야를 오가는 양떼에 대해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가축세 징수의 요지였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뒤 왕정이 복구되자 포자는 혁명단체인 카르보나리당의 본거지가 되었으며, 1820, 1848, 1860년에는 나폴리 왕국에 대항해 일어난 반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3년 연합군이 포자의 군용 비행장을 점령한 일은 이탈리아 남부에서 연합군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작전이었다.

포자는 1731년에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때 큰 피해를 입은 뒤, 근대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재건되었다. 프리드리히 2세의 궁전은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문 하나만 남아 있으나, 시칠리아의 선량왕 굴리엘모 2세가 바로크 양식으로 착공한 대성당은 피해를 모면했다.

포자에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그리고 가축세 관련 서류가 보관되어 있는 문서보관소가 있다. 볼로냐와 바리를 잇는 간선철도가 지나며, 나폴리와도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수백 년 동안 중요한 양모 시장이었던 포자는 풀리아 고원에서 생산되는 밀·야채·올리브·포도·과일·담배·치즈 같은 농산물의 주요집산지이기도 하다. 식품산업 이외에 셀룰로오스 공장과 제지공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