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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창시자로 재위기간은 죽기 전 1개월도 채 못 되었다.

뒤에 신성 로마 제국 황제가 된 합스부르크가(家)의 막시밀리안 1세와 부르고뉴의 마리 사이에 태어났으며, 어머니의 죽음(1482)으로 네덜란드 영토를 상속받았지만 아버지 막시밀리안이 미성년인 그를 대신해 섭정했다. 성년이 되었을 때, 스페인 왕위계승에의 희망은 네덜란드에 대한 그의 관심을 앞섰다.

1496년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의 딸인 후아나(Juana La Loca)와 결혼했다. 후아나는 후에 카스티야 왕국령을 상속했다. 두 사람은 1502년 1월부터 1503년 3월까지 스페인에서 살며 아라곤과 카스티야 왕국의 상속 예정자로서 존경을 받았다. 이사벨 여왕은 카스티야 왕국을 후아나에게 남기고 1504년 세상을 떠났다. 펠리페는 여왕의 부군으로 인정되었다. 후아나는 당시 네덜란드에 있었기 때문에, 페르난도는 이사벨의 유언에 따라 섭정을 맡았다.

펠리페는 곧 카스티야의 통치권을 기꺼이 포기하려 하지 않는 장인과 부딪치기 시작했고 1506년초에는 아내의 상속권을 주장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항해 도중 난파해 잉글랜드에 기착했고, 잉글랜드 왕 헨리 7세의 강요에 못 이겨 2개의 조약에 동의했다. 그중 하나는 잉글랜드가 카스티야에 대한 펠리페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악의의 계약'(Intercursus Malus)이라 불리는 2번째 조약(1506. 4. 30)은 네덜란드에 불리한 무역협정이었다.

카스티야에 도착한 펠리페는 귀족의 지원을 받아 곧 막강한 군대를 일으켰다. 그는 협상을 통해 1506년 6월 27일 페르난도를 물러나게 했다. 이무렵 후아나의 정신질환이 더욱 악화되어 펠리페는 단독 통치권을 떠맡았으나 행정부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열병에 감염되어 죽었다. 아들인 스페인의 카를로스 1세(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 5세)는 1516년 페르난도가 죽은 뒤 아라곤과 카스티야의 왕이 되었고, 이로써 그후 거의 2세기 동안 스페인을 통치하게 된 왕조가 확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