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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과 소화계 및 신경계 장애인 펠라그라의 전형적인 3D, 즉 피부염(dermatitis)·설사(diarrhea)·치매(dementia)가 특징이다. 가장 특징적인 피부병변이 일반적으로 가장 일찍 나타나는 증상인데, 피부가 태양광선에 비정상적으로 민감해지기 때문에 생기며 팔·다리·목 등 노출된 부위에 대칭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햇볕에 심하게 그을린 화상처럼 보이다가 후에는 적갈색이 되며 거칠어지고 껍질이 일어난다. 소화계의 증상은 대개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일어나며 입과 혀에 염증이 나타나고 입술과 입 양쪽 가장자리가 갈라지고 마른 껍질이 생기는 것 등이다.

신경계 증상은 대부분 피부와 소화계의 증상이 뚜렷해진 후에 나타난다. 치매 또는 정신이상은 전반적인 초조·혼동·우울·무관심·섬망(譫妄) 등을 포함한다. 사람의 경우 펠라그라가 니아신의 결핍만으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니아신 치료에 대한 반응은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종합 비타민을 투여하면 훨씬 빠르게 회복된다. 니아신 결핍이 의심되는 정도이거나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균형잡힌 식사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1937년에는 펠라그라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진보가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검은 혀'라고 하는 개의 질병을 니아신(또는 니코틴산) 또는 니아신아미드(니코틴산아미드 또는 니코틴아미드)를 투여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펠라그라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질병이지만 아직도 곡류가 많고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적은 식사를 하는 곳에서는 널리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옥수수는 니아신과 리신, 트립토판(리신, 트립토판은 옥수수의 제한아미노산임) 모두 적은데, 트립토판은 아미노산으로서 인체에서 니아신으로 전환된다. 우유나 달걀 같은 음식은 니아신 자체는 적게 들어 있지만 니아신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트립토판이 충분히 들어 있어 펠라그라에 걸리지 않게 한다. 펠라그라는 또한 만성 알코올 중독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도 있다. 펠라그라의 증상들과 매우 유사한 증상들을 하르트누프병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