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당대 그의 적들에게는 몹시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후대의 작가들은 그를 정의를 굳건히 지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5세에 아버지 알폰소 11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으며 잉글랜드에 맞서려는 프랑스 왕 장 2세의 강요로 프랑스와 군사동맹을 맺었다. 이 동맹은 1352년에 확정되었고 페드로는 매우 사랑하던 여자 마리아 데 파디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353년 부르봉 공작 피에르의 딸 블랑슈와 결혼해야만 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죽을 때까지(1361) 계속 그의 정부로 지냈으며 아마법적인 아내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결혼 뒤 곧 블랑슈를 버렸고 이때문에 프랑스와 카스티야의 동맹은 결렬되었다. 얼마 안 가 국내에서 페드로는 이복 형제들과 맞서게 되었다. 이들의 주도자인 트라스타마라의 엔리케(뒤의 엔리케 2세)는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신을 왕권 신장에 대항하는 귀족들의 특권의 옹호자라고 선언했다. 몇몇 주요반란을 페드로가 애써 진압한 뒤 엔리케는 대중들로부터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프랑스로 도망가(1356) 그의 형에 대항해서 프랑스 왕실에 봉사했다.

1356~66년에 페드로는 엔리케를 지지하던 아라곤의 왕 페드로 4세와 치열한 전쟁을 벌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엔리케는 카스티야인들의 페드로에 대한 충성심을 무너뜨리려고 선동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1365년 프랑스 왕 샤를 5세와 교황 우르바누스 5세, 아라곤의 페드로 4세는 베르트랑 뒤 게클랭이 이끄는 프랑스 용병을 카스티야로 보내 페드로를 왕위에서 쫓아냈고 엔리케가 왕이 되었다.

페드로는 가스코뉴로 도망갔으며 1362년 6월 22일에 조인된 잉글랜드-카스티야 동맹에 따라 잉글랜드에 도움을 청했다. 엔리케와 그의 프랑스인 지지자들은 나헤라에서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흑세자에 의해 쫓겨났고(1367. 4. 3) 페드로는 왕위를 되찾았다. 샤를 5세는 더 많은 군대를 엔리케에게 딸려보냈고 카스티야는 오랜 내란에 휩싸였다. 결국 페드로는 몬티엘에서 패배하고 형제의 손에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