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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영국의 명문가.
중세 시대부터 튜더 왕조와 스튜어트 왕조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역사와 민간시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퍼시 가문을 세운 인물은 정복왕 윌리엄 1세의 부하였던 윌리엄 드 퍼시(1030경~96)로, 그는 윌리엄 왕으로부터 요크셔와 링컨셔에 있는 방대한 영지를 받았다. 그의 손자이자 마지막 직계손인 윌리엄(1175 죽음)은 모드와 애그니스라는 두 딸을 공동 법정상속인으로 남겼다. 모드는 자식 없이 죽었고 애그니스 드 퍼시는 조슬린과 결혼해 제2대 퍼시 가문을 열었다.
그뒤 퍼시 가문은 500년 뒤인 1670년 아들이 없어 다시 후손이 끊어질 때까지 지속되었다.
애그니스와 조슬린의 후손인 헨리 드 퍼시(1273~1314)는 로버트 드 브루스에게 쫓겨나 잉글랜드로 돌아올 때까지,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를 정복하기 위해 보냈던 밀정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밀정이었다.
에드워드 1세 시절 남작으로서 의회에 출두하기도 했던 그는 훗날 로드 오데이너(칙령기초위원)들 중 한 명이 되어 에드워드 2세의 독단적인 통치에 반기를 든 귀족들을 지지했다. 그때까지 주로 요크셔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퍼시 가문은 헨리가 노섬벌랜드에 새로 영지를 구입하게 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문의 위세를 드높이게 되었다. 노섬벌랜드의 대영주가 된 퍼시 가문은 그뒤부터 스코틀랜드인들에 맞서 북동쪽 국경선의 수호를 담당했고 그 후손들도 변경의 감시자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잉글랜드군의 총사령관인 헨리 드 퍼시(1341~1408)는 1377년 리처드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노섬벌랜드 백작작위를 받았다.
그는 여러 가지 다양한 능력을 발휘해 리처드 2세를 도왔으나 1398년 이후부터는 헤리퍼드 공작(뒤에 헨리 4세가 됨)의 편을 들어 리처드가 왕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 Henry Ⅳ〉에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그의 아들 헨리 퍼시 경(Sir Henry Percy the Hotspur)은 슈루즈버리 전투(1403)에서 헨리 4세와 싸우다 죽었고 노섬벌랜드 백작 역시 1406년 반역 혐의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뒤 브래멈무어에서 피살당했다(1408. 2. 19). 그러나 장미전쟁이 일어났을 때 퍼시 가문은 랭커스터 가문 편을 들었고 헨리 퍼시 경의 아들이자 노섬벌랜드 백작 2세인 헨리(1393~1455)는 헨리 6세 치세에 세인트올번스 전투(1461)에서 죽었다.
백작령은 잠시 존 네빌이 차지하고 있다가 1470년 에드워드 4세가 백작 3세의 아들인 헨리(1449경~89)에게 노섬벌랜드 백작 4세의 작위를 회복시켜줌으로써 퍼시 가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백작 4세 헨리는 리처드 3세가 즉위할 때는 묵인했다가 헨리 7세가 즉위하자 그에게 충성을 맹세해 총애를 얻었다.
백작 5세 헨리(1478~1527, Henry de Percy the Magnificent)는 헨리 8세의 통치 초기에 뛰어난 역할을 했다. 백작령은 1537년 백작 6세 헨리(1502경~37)가 죽으면서 소멸되었는데 그의 동생은 은총의 순례단 사건(1536)으로 일체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상태였다. 퍼시 가문은 1557년 노섬벌랜드 백작령을 도로 찾아 1670년 후손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상속해나갔다. 백작 7세 토머스(1528~72)는 메리 스튜어트를 구출하고 로마 가톨릭을 허용하려 했던 북부 반란사건(1569)에 가담한 죄로 처형당했고 백작 8세 헨리(1532경~85) 또한 가톨릭 세력을 다시 재건하려는 반역을 모의했다는 의심을 받아 런던 탑에 갇혔다가 1585년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백작 9세 헨리(1564~1632)는 사촌 토머스 퍼시가 화약음모사건(Gunpowder Plot)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에 연루되어 투옥당했다. 백작 10세 앨저넌(1602~68)은 찰스 1세의 재판에 반대하고 공화국 시대 동안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왕정복고가 이루어지고 나서는 공화국 시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힘썼다.
그의 아들이며 백작 11세인 조슬린(1644~70)이 죽으면서 노섬벌랜드의 퍼시 가문은 백작의 대를 잇지 못하고 후손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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