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Henry Ⅳ〉에 나오는 주요등장인물로 유명하다.

노섬벌랜드 공작 1세 헨리 퍼시의 맏아들인 그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경선을 부지런히 순찰하고 다닌 데서 스코틀랜드인들로부터 '조급쟁이'(Hotspur)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388~89년 스코틀랜드 침입자들에게 붙잡혀 억류당해 있다가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 1399년 아버지와 함께 헨리 볼링브(헨리 4세)가 리처드 2세를 내쫓고 왕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대가로 헨리 4세는 '조급쟁이' 헨리에게 잉글랜드 북부와 웨일스의 영지를 내리고 관직도 주었으나 퍼시 부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뜻대로 왕을 움직이려 했다. 1402년 9월 이들 부자는 더럼의 호밀던힐(지금의 험블던힐)에서 스코틀랜드에 맞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게 됨으로써 웨일스의 반군 지도자 오언 글렌다우어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헨리 4세와 대조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헨리 4세는 퍼시에게 스코틀랜드인 포로들을 몸값을 받고 풀어주지 못하게 했으며, 스코틀랜드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도 제때에 지원해 주지 않고 자꾸 미루었다.

따라서 1403년 퍼시 부자는 왕을 밀어내기로 결심했으며 헨리 퍼시는 같은 해 7월 체셔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헨리 4세는 헨리 퍼시가 아버지 및 글렌다우어와 합류하기 전에 슈루즈버리 근처에서 길을 가로막았고, 뒤이어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