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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대주교 관할권을 갖는 대주교나 주교에게 교황이 수여하는 팔리움은 교황의 권위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착용되었다. 팔리움은 5㎝ 너비의 백색 양모로 된 원형 띠 모양을 하고 있는데, 4개의 검은색 십자가가 장식으로 수놓여 있다. 앞쪽과 등쪽으로는 어깨의 원형 띠 중앙 아래로 긴 띠 조각이 길게 늘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Y자 모양을 취하고 있다.

팔리움은 고대 그리스의 히마티온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로마에서는 일종의 망토로 몸 주위에 둘러 걸치는 4각형 천조각을 팔리움이라 불렀으며, 보온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자연스럽게 걷어올려 어깨에 걸치고 다녔다. 이것의 너비는 점차 좁아져 긴 스카프와 유사해졌다. Y자형은 7세기에 개발되었다.

교회 성직자들이 팔리움을 착용하게 된 것은 황제나 기타 고위 공직자들이 공직을 상징하는 일종의 배지로 특별한 스카프를 착용하던 세속의 전통에서 유래되었다. 4, 5세기에 이미 많은 주교들이 팔리움을 착용했으며, 6세기에는 교황이 명예의 표상으로 수여했다. 9세기 이래로 대주교는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하사받기 전까지는 수도대주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대주교는 자신의 대주교관구에서만 이것을 착용할 수 있었으며 교황만이 어느 곳에서나 착용할 수 있었다.

그리스 정교회의 이와 유사한 제의인 '오모포리온'은 백색 견직물이나 벨벳에 자수를 놓아 만든 긴 스카프로 성스러운 기념 축일에 주교가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