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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말 판티족들이 인구과밀 지역인 케이프 해안 북동부의 만케심으로부터 근처의 한적한 지역으로 옮겨와 정착한 데서 비롯했다. 이주로 생겨난 판티 왕국들은 최고왕(브라포)과 고위사제가 이끄는 동맹관계를 형성했다. 이 동맹세력은 서쪽의 프라 강에서부터 동쪽의 가 지역(아크라 주변)까지 뻗어 있었으며 남쪽으로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무역 기지들이 흩어져 있는 대서양 해안으로, 북쪽으로는 영토를 확장중이던 아샨티 제국에 이르렀다. 아샨티 제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교역을 중개하고 있던 이 동맹은 네덜란드와 영국에게 팔기 전에 아샨티 제국의 금의 가치를 절하시켰으며 유럽 국가들의 무기가 아샨티 제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통제했다.

수십 년 간의 적대관계 끝에 아샨티의 왕 오세이 본수는 판티 동맹을 정복하고(1806~24) 직접 해안지역과 접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죽은 뒤 아샨티 제국은 쇠퇴했다. 1831년 케이프 해안의 영국 행정가 조지 매클린은 판티 동맹의 독립을 보장하고 아샨티 제국이 해안으로 통하는 교역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그때부터 영국은 비공식 보호령을 남부로 확대할 수 있었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아프리카의 통치자들과 상의도 없이 요새를 교환하기로 협의하자(1867), 1860년대에 본격적인 저항운동이 전개되었다.

판티와 덴키예라 및 기타 남부 국가의 왕들이 1868년초 유럽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치정부를 설립하기 위해 만케심에서 만났다. 새로 형성된 판티 동맹은 집행위원회·사법기구·군대·징세체제·성문법 등을 갖추었다.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 세력은 네덜란드인들의 해안지방 장악 시도를 좌절시킬 정도로 막강했다. 영국은 동맹국 사이의 경쟁관계를 교묘하게 이용해 1873년 동맹을 해체시켰다. 이듬해 영국은 아샨티 제국 남부의 전지역을 황금해안 왕령 식민지로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