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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 강을 끼고 볼로냐 북서쪽에 있다. BC 183년 로마인들이 아이밀리아 가도를 따라 건설한 이후 도로 교차점이 되었으며, 교역이 활발이 이루어졌고, 로마 시민권을 획득했다. 4세기에 주교관구가 된 후 동고트족 왕 테오도르크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 도시는 중세에 재건되었으며 9세기부터는 주교가 통치하게 되었다. 12세기말과 13세기에 자치적인 자유를 누렸으나 14세기초 신성 로마 제국과 교황 사이에 벌어진 알력에 말려듦으로써 여러 군주들에게 예속되었다. 1545년 교황 바오로 3세에 의해 파르마·피아첸차 공작령에 속하게 된 파르마는 파르네세 공작가의 소유가 되었다가 나중에 오스트리아인에게 넘어갔다. 그후 나폴레옹이 점령하여 1815년에 그의 2번째 부인인 오스트리아의 마리 루이즈에게 주었다. 1831~48년에는 독립운동에 가담했으며 1861년 이탈리아에 합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크게 파괴되었다.

파르마 출신의 명사로는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건축가 겸 조각가 베네데토 안텔라미, 화가 코레조(안토니오 알레그리) 및 파르미자니노(프란체스코 마촐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인쇄업자이자 활자체 디자이너였던 잠바티스타 보도니가 이곳에서 일하다가 죽었다. 이 도시에 있는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은 12세기에 있었던 지진 이후 재건된 것이며 안텔라미와 코레조의 훌륭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인근의 세례당(1196~1260)에는 안텔라미와 그 유파에 속하는 조각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산조반니에반젤리스타 대성당(1494~1510)에는 코레조의 프레스코와 미켈란젤로 안셀미의 아라베스크화가 소장되어 있다. 파르네세가의 묘지가 있는 산타마리아델라스테카타 대성당(1521~39)는 둥근 천장을 가진 그리스식 십자형 건물로 되어 있으며 파르미자니노의 프레스코가 들어 있다. 카메라 델라 바데사(대수녀원장의 방)가 있는 16세기의 산파올로 대수도원은 코레조에 의해 웅장하게 장식되었다.

대성당 건물이 아닌 것으로서 유명한 것은 파르네세 공작들의 거처가 있으며 화랑이 있는 팔라초 델라 필로타(1583 건축), 팔라티나 도서관, 국립고대유물박물관, 일부 파괴된 팔라초 두칼레(1564), 파르네세 극장(1618)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되었다. 11세기에 설립된 대학교는 1601년 라누초 1세 파르네세에 의해 재편되었다.

파르마는 밀라노에서 볼로냐로 가는 주요 철도 및 도로 교차지점이다. 농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파르메산 치즈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기계류·의약품·비료·신발·알코올 등도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