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트레이서리

다른 표기 언어 tracery

요약 건축에서 창이나 그밖의 개구부를 꾸미는 데 쓰는 장식창살.

이와 비슷한 모양의 부조 벽장식('블라인드 트레이서리'라고도 함)을 말하기도 하며, 결국 복잡하게 얽힌 창살무늬를 통칭한다. 또한 인도 무굴 제국의 투각한 대리석 칸막이나 페르시아·터키·이집트 등지의 투각한 시멘트 창문, 그리고 고딕 시대에 유럽에서 발달한 창문장식을 일컫기도 한다.

유럽의 트레이서리는 하나의 커다란 아치 속에 투각한 대리석 칸막이와 2~3개의 좁은 아치창을 한데 모아 배치한 비잔틴 건축에서 비롯된 것 같다. 로마네스크 시대에 들어서 장식 효과를 위해 팀파눔(작은 아치들의 정점과 이것을 덮은 큰 아치 사이의 벽면)에 투각하면서 트레이서리가 번성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초기 고딕 시대에 나타난 평(平) 트레이서리는 팀파눔이 하나의 큰 원 또는 4갈래 잎 모양으로 뚫린 개구부 형식이다. 나중에는 뚫린 모양이 더욱 복잡해지고 그 수가 많아지면서 전체 트레이서리가 더 크고 아름답게 되었다. 절정에 이른 평트레이서리는 샤르트르 대성당(12세기)의 장려한 창과 '사제의 눈'(Dean's eye)으로 알려진 링컨 대성당(1225)의 장미창에서 볼 수 있다.

1220년 이후 영국의 건축가들은 팀파눔을 가늘고 곧게 뻗은 석조 창살들로 이루어진 일련의 개구부(바 트레이서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원의 중심을 향해 뻗은 뾰족한 석조 창살들을 거느린 형식의 발달된 바 트레이서리를 랭스 대성당(1230 이전)의 앱스에서 볼 수 있다.

1240년경부터 바 트레이서리는 널리 쓰이게 되었고 곧 더욱 날렵하고 복잡하게 발달했다.

같은 크기의 몰딩만을 사용한 초기 트레이서리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 레요낭[ 트레이서리는 창살, 즉 리브의 크기에 따라 2가지 몰딩 형태를 사용했다. 프랑스 레요낭 트레이서리의 유명한 보기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1270경) 장미창에서 볼 수 있다.

수직성을 추구한 14세기말 영국의 수직 양식에서는 흐르는 듯한 선의 곡선 트레이서리 대신 바닥에서 정점까지 거침없이 곧게 뻗은 창살이 쓰였으며 수직창살 중간중간에 가로창살을 덧대었다. 수직양식 트레이서리는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킹스 칼리지 예배당(1446~1515)의 창문에서 그 극치를 이루었다.

20세기 트레이서리는 근대적 재료를 도입해 자유로이 전통적 형태와 어우러졌다.

또한 오귀스트 페레가 프랑스 르랭시에 지은 노트르담에 나타난 것처럼, 기하학적 무늬를 뚫고 유리를 끼워 큰 창을 조립할 수 있는 프리캐스트 시멘트 타일 등 새로운 트레이서리 기술이 고안되었다.

이슬람 건축의 트레이서리는 대개 창 부위를 구멍 뚫린 시멘트판으로 메우고 그 시멘트판을 뚫어 구멍 부분에 색유리 조각을 끼워넣어 꾸몄는데, 이 기법을 통해 보석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창이 만들어졌다. 전형적인 디자인은 흐르는 듯 뻗어나가는 듯 배열된 꽃과 잎사귀 무늬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보기는 17세기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지어진 쉴레이만 사원에 있는 보석창이다.

인도 무굴 제국의 궁전과 묘의 첨두 아치 개구부는 정교한 무늬가 뚫린 흰 대리석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트레이서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17세기 인도 아그라에 세워진 타지마할의 석관장식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Daum백과] 트레이서리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