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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 지린 성[吉林省] 지안 현[輯安縣] 대왕촌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 고구려 미술).
무덤은 우산 남쪽기슭의 낮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1937년 일본인 구로다[黑田源次]에 의해 묘실 안에 벽화가 있음이 알려졌으며 묘실 벽화 중의 말구유 그림으로 인해 마조총으로도 불렸다.
1962년 중국 지린 성 지안 현 고고조사대에 의해 재조사되었다. 봉분의 형태는 절두방추형이며 높이는 4.6m, 밑둘레는 약 90m이다. 1×1×2m 크기의 대형석재 9매가 봉토 밑을 받치고 있다. 봉분 안에는 널길[羨道] 입구가 서로 연결된 남북 2개의 각기 독립된 돌방[石室]이 있다. 묘실의 방향은 서남향이다. 남실은 널길 좌우벽에 각기 하나씩의 감실이 달린 외방무덤[單室墳]으로 널방[玄室] 천장은 13단의 평행굄으로 처리했다. 남실보다 규모가 작은 북실은 널길 오른쪽 벽에만 하나의 감실이 달린 외방무덤으로 널방 천장은 꺾음식이다.
묘실은 크고 작은 깬돌로 쌓아올린 다음 백회로 틈을 메우고 벽면과 천장면에는 백회를 입혀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주제는 인물풍속이다. 벽화 채색의 주조는 주색·자색·녹색·백색·흑색이며 필선은 깔끔하고 세련된 편이다. 남실 널길의 오른쪽 벽에는 높은 산봉우리들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달리면서 동물들을 사냥하는 기마인물이 있고, 왼쪽 벽에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활을 겨누는 인물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널길 오른쪽 벽 감실의 왼쪽 벽과 안쪽 벽에는 청기와지붕의 마구간을, 마구간 안에는 말구유와 말 3마리를, 왼쪽 벽 상단에는 말안장을 그렸다.
널길 왼쪽 벽 감실의 오른쪽 벽에는 집 1채를, 이어진 앞쪽 벽의 오른쪽 벽에는 취사도구들을, 안쪽 벽에는 한 인물이 붓을 들고 무엇인가를 그리는 장면을 표현했다. 널방 앞쪽 벽의 묘실문 오른쪽 벽 위에는 거문고 반주에 맞추어 춤추는 사람의 모습이, 그 아래에는 무덤입구를 향하여 엎드려 있는 개 1마리와 그 뒤에 서 있는 인물의 모습이 남아 있다. 널방 오른쪽 벽과 왼쪽 벽에는 안쪽 벽의 묘주인을 향하여 마차를 끌고 가는 남녀시종들을 그렸고, 널방 안쪽 벽에는 치미가 높게 솟은 청기와지붕의 기와집 안에 남녀시종의 시중을 받는 묘주인 부부의 모습을 묘사했다.
묘주인은 평상에 정좌했고, 부인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공손한 자세로 묘주인 쪽을 향해 앉아 있다. 안쪽 벽 위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연꽃 7송이를 그렸는데, 꽃심에 둥근 구멍이 있고 그 안에는 쇠녹의 흔적이 있다. 이것은 유장을 거는 못을 박았던 자리로 추정된다. 북실 널길 양쪽 벽에는 벽화가 남아 있지 않다. 널길 왼쪽 벽 감실의 오른쪽 벽과 안쪽 벽에는 여러 가지 취사도구가 그려졌다. 널방 오른쪽 벽에는 수렵도의 일부가 남아 있는데, 사슴·멧돼지를 향해 활을 당기는 무사의 모습이 보인다. 널방 앞쪽 벽에는 문지기 개가, 왼쪽 벽에는 전투장면의 일부가 보인다. 널방 안쪽 벽에는 남녀시종의 시중을 받으며 앉아 있는 묘주인 부부를 그렸다. 널방벽과 천장부는 붉은색 대들보로 구분했으며 천장부는 남실의 것과 같은 연꽃무늬와 구름무늬로 장식했다.
통구12호분은 널방 안쪽 벽에 묘주인 부부 그림이 있는 독립된 2개의 돌방무덤이 한 봉토 안에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매우 가까운 친족관계에 있는 두 가족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비교적 짜임새 있는 묘실구조와 세련된 필치의 인물풍속그림으로 보아 무덤축조와 벽화제작시기는 5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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