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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개척이 거의 300년에 걸쳐 국민의 성격과 민주제도 형성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독창적인 역사 이론을 펼쳤다(미국 개척, 역사편찬, 역사철학). 그러나 그가 전반적으로 강조한 것은, 역사는 정치·경제·문화·지리 같은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역사를 다룰 때는 그 다양한 원인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터너는 방대한 연구저서를 남기고 많은 제자를 두었지만 그의 명성은 무엇보다도 미국 역사 서술의 방향에 일대전환을 가져온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알려졌다.

터너는 어린시절부터 위스콘신 주의 생활을 관찰하면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에 있을 때 그는 미국의 제도가 대부분 유럽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을 거부했다. 1889년부터 매디슨에 있는 위스콘신대학교의 강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일련의 논문을 발표했다.

첫번째 논문인 〈역사의 의미 The Significance of History〉(1891)에서, 역사는 각 시대마다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다시 고쳐 씌어지며 그런 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듬해 발표한 〈미국사의 문제 Problems in American History〉에서 그는 미국에 풍부하게 남아 있는 자유로운 땅 덕분에 인구가 서부개척지로 끊임없이 흘러들어 국가의 발전이 가능했다는 이론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또한 역사가들이 역사를 좀더 깊이 이해하려면 지질학·기상학·생물학 같은 학문도 역사 연구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너는 시카고에서 콜럼버스 세계박람회(1893)와 함께 열린 국제역사학자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는데, 이 연설이 그의 가장 중요한 학문적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역사학자 터너는 날카로운 추론과 흥미로운 문학적 표현을 사용해 타지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나중에 '프런티어 역사학파'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는 개척지가 대륙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개발됨에 따라 개척민들이 겪게 되는 사회발전의 과정을 추적했다.

개척지 생활은 탐험가와 덫 사냥꾼 및 상인들의 원시적인 상황에서 성숙한 농경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도시와 공장의 복합체에 도달했으며, 미국인의 성격을 형성한 결정적 요인은 바로 개척지의 생활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개척지의 환경은 '강인함과 힘… 예민함과 호기심,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신… 활동적이고 성급한 정력… 자유로움에 따르는 쾌활함과 원기왕성함' 같은 자질들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서부개척사에 관한 논문은 2편이 더 나왔지만(1896, 1903), 이 무렵 터너는 미국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한 또하나의 주요요소인 '섹션(section：공유지를 구분하는 단위)주의' 현상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사에서 섹션이 갖는 의미 Significance of Sections in American History〉(1932)는 그가 죽은 뒤인 1933년에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가 완성하지 못한 연구는 1935년에 〈미국, 1830~50 : 국가와 섹션 The United States, 1830~1850：The Nation and Its Sections〉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1892년에 위스콘신대학교 정교수가 되어 1910년까지 그 대학에서 가르쳤고, 그후 14년 동안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미국역사학회 회장(1909~10)으로 일했고, 1910~15년에는 〈아메리칸 히스토리컬 리뷰 American Historical Review〉의 편집위원을 맡았다. 건강이 나빠지자 캘리포니아 주 샌머리노에 있는 헨리 E. 헌팅턴 도서관으로 직장을 옮겨 죽을 때까지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의 논문선집은 레이 앨런 빌링턴이 쓴 훌륭한 서론과 함께 〈프론티어와 섹션 Frontier and Section〉(1961)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