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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선 중기의 문인 이식의 시문집.
34권 17책. 목판본. 원집 10권 속집 6권 별집 18권 가운데 원집과 속집의 권4까지는 저자가 스스로 편찬한 것이다. 속집의 권5와 권6은 김수항이 편찬했고 별집은 송시열이 원집과 속집에서 제외된 문장을 정리하여 편집했다.
1674년(현종 15) 이동직과 송시걸이 간행했고, 1747년(영조 23) 증손자인 기진이 다시 펴냈다. 그후 여러 차례 재간행했다. 송시열의 서(序)와 목록이 앞에 있다. 원집 권 1~6은 시를 각체별로 싣고, 권7은 표(表)·교서·자문·정문·게첩을 실었으며, 권8은 소(疏), 권9는 서(序)·인·발·기(記)를 실었다. 권10은 묘지·비명·묘갈·묘표 등으로 구성되었다.
속집은 시로만, 별집은 문으로만 되었다. 간행 연도에 따라 체제가 조금씩 다르다. 총목차 외에도 매 권마다 앞머리에 목록이 있는 본도 있고, 목록 다음에 〈택당집적상산성장판기 澤堂集赤裳山城藏板記〉와 책판치부가 실린 본도 있다. 시는 고금 각체에 다 능했으며, 특히 오언율시를 잘 지었다는 평을 들었다. 문 가운데는 응제문이 많은데, 병자호란 때 척화파의 한 사람으로 청나라에 구금당했다가 돌아온 저자의 북벌의지가 담긴 글이 많다.
〈진도독전자문 陳都督前咨文〉은 2차례의 호란에서 패망한 사정을 명나라 장수에게 써보낸 2,000여 자에 달하는 글로 청나라의 무자비한 침략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차의 문장은 서술이 곧고 조리정연한 의론을 담고 있는데 힘을 길러 청나라에 복수할 것을 주장했다. 문집 서발 중에서 〈심생안세유고서 沈生安世遺稿書〉와 〈경헌시고발 鏡軒詩稿跋〉 등은 젊은 나이로 요절한 청년들의 시문집에 써준 것이고 〈촌은유희경시집소인 村隱劉希慶詩集小引〉은 신분이 낮은 위항시인을 위해 쓴 글이다.
별집에는 전·기(記)·설·잠 등을 비롯한 각체의 잡문이 수록되어 있다. 〈경연일기 經筵日記〉와 〈책문 策問〉은 조정에서의 언론을 담은 것으로 당시 정치상황의 이해에 좋은 자료가 된다. 〈학시준적 學詩準的〉·〈작문모범 作文模範〉·〈시아대필 示兒代筆〉 등에서는 시문 학습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문장의 가치가 다른 이념보다 더 우월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전의 문장을 통해 문장 능력을 키워나가야 함을 역설하고, 진정한 문학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험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에 근거하여 성립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산록 散錄〉은 학술에 관한 글인데, 그 가운데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언급이 있다. 자찬행장인 〈택구거사자서 澤癯居士自敍〉와 〈자지속 自誌續〉 및 〈서후잡록 敍後雜錄〉 등은 그가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상세히 기록한 자전이다.
광해군 때 과거에 급제하고 인조반정 후 3차례나 대사간을 지내고 양관대제학을 지낸 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으로 왕을 호위했다가 화의가 성립된 후엔 척화파의 한 사람으로 의주에 구금되었다가 탈출하는 등 파란만장한 생애와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본서는 규장각에 4종류의 본이 있고, 국립중앙도서관 및 여러 대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82년 경문사에서 영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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