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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파벌이나 당파를 일컫는 스페인어.
(아). ṭā⁾ifa. 복수형은 ṭawā⁾if.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프가 통치하던 코르도바에서 11세기초에 중앙정부의 권위가 무너진 뒤, 이슬람 지배하의 스페인에는 정치적 대분열이 시작되어 군소 군주들이 나타났는데, 이 군소 군주들의 추종세력을 타이파라고 부른다. 알 무자파르(1002~08 재위)의 독재가 끝난 뒤 내란이 일어나 칼리프는 꼭두각시가 되었고,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서 여러 타이파들이 단명하게 명멸한 독립 왕국을 세웠다. 1009년부터 북아프리카의 알모라비데 제국에 의해 완전히 정복된 1091년까지 적어도 23개의 이러한 왕국이 존재했다.
베르베르족(북아프리카 산지에 사는 백인종)은 바다호스의 아프타스 왕조와 톨레도의 두안눈 왕조 및 잠시 코르도바의 칼리프를 도왔던 말라가의 함무드 왕조도 자기 편으로 계산했다. 안달루시아인 또는 스페인계 아랍인은 세비야의 아바드 왕조와 코르도바의 자화르 왕조 및 사라고사의 후드 왕조를 세웠다. 사칼리바(슬라브 용병)는 왕조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토르토사와 데니아 및 발렌시아 같은 왕국을 건설했다(→ 물루크 앗 타와이프).
이처럼 분열된 여러 왕국들 사이에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었다. 경쟁자인 이슬람 왕들과 대항하기 위해 서슴지 않고 그리스도교도의 지원을 요청하는 군주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리스도교 군주들과 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북아프리카의 왕국들에게 원조를 청하는 나라도 있었다. 타이파의 왕국들은 이처럼 통일성과 일관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국토 수복을 도모하며 점점 세력이 커지고 있던 그리스도교도의 좋은 표적이 되었다.
얼마 후에는 바다호스·톨레도·사라고사·세비야 등도 그리스도교 왕국인 레온 및 카스티야의 알폰소 6세에게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
타이파 왕들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무능했지만, 이슬람 문화의 찬란한 부흥을 촉진했다. 그들은 칼리프 궁정에서 하던 방식대로 시인들을 환대했고, 철학·자연과학·수학 연구를 장려했다. 세비야의 왕이자 시인인 알 무타미드나 그의 신하인 이븐 아마르, 코르도바의 시인인 이븐 자이둔과 왈라다, 시인·철학자·학자인 이븐 하즘 같은 유명한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1085년 알폰소는 톨레도를 점령했다. 그러자 여러 군소 군주들은 북아프리카의 알모라비데 제국에 도움을 청했고, 알모라비데의 유수프 이븐 타슈핀은 스페인에 들어와 1086년에 바다호스 근처의 잘라카 전투에서 알폰소를 무찔렀다.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이 계속 쇠퇴하자, 유수프는 1088년에 북아프리카로 돌아갔다. 그는 군소 왕국들을 해체하고(1090~91), 알모라비데 제국을 스페인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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