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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크래브는 올더버러의 가난한 해변마을에서 자랐고, 14세 때 외과의사 수련을 받아 1775년 올더버러에서 의사개업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비천한 환경과 마음에 들지 않는 직업을 혐오하여, 1780년 살던 곳과 직업을 버리고 돈을 조금 빌려서 런던으로 갔다. 1781년 에드먼드 버크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써보냈는데, 크래브의 편지를 읽은 버크는 제임스 도즐리를 설득해 크래브의 교훈적이고 묘사적인 시 중에서 〈도서관 The Library〉을 출판하도록 했다.

버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크래브가 성직에 임명되도록 했고, 크래브는 1782년에 벨보어 성 러틀랜드 공작의 목사가 되었다.

1783년 크래브는 〈마을 The Village〉에서 최대한의 시적 역량을 발휘했다. 골드스미스의 〈황량한 마을 Deserted Village〉(1770)을 감상적이고 목가적이라고 생각한 크래브는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 시를 썼으며, 여기에는 시골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마을〉에서 크래브는 황량한 시골의 비천한 삶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는데 고향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시는 성공작이었다. 이후 〈신문 The Newspaper〉(1785)이라는 하찮은 후속작품을 쓴 뒤 22년간 아무 작품도 출판하지 않았다. 원래의 환경에서 벗어나 좀더 안락한 상황에 놓이고, 글벗이 생기고, 행복한 결혼을 하고(1783), 한 집안의 가장이 되자 더이상 시를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들들의 교육비가 점점 늘어나자 1807년 다시 작품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출생·사망·결혼 명부를 이용해 한 농촌 부락의 삶을 묘사한 〈교구 호적부 The Parish Register〉라는 신작시와 함께 이미 발표한 시를 재출판했다. 그뒤 〈자치도시 The Borough〉(1810)·〈시로 쓰는 이야기 Tales in Verse〉(1812)·〈대저택 이야기 Tales of the Hall〉(1819) 등의 시화를 발표했다.

종종 앤 여왕시대의 마지막 문인으로 불리는 크래브는 드라이든·포프·존슨의 뒤를 이어 영웅 2행연구를 잘 다루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앤 여왕시대의 전통이 사라져가는 시기에 나왔고 그후의 작품은 낭만주의적 반동에 의해 대부분 무시되었지만, 낭만주의 작가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았다. 이들은 아마도 그의 풍속화와 삶에서 우러난 향토색에서 친근감을 느꼈을 것이다.

크래브는 낭만주의자들처럼 당시의 시인들에게 강요된 점잖은 상상력의 영역을 벗어난 반역자였고, 시인에게는 인간 삶의 일상적 현실과 비참함을 묘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