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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출신으로는 최초로 총리(1983~87)를 지냈다.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크락시는 10대 후반 사회주의 청년운동에 가담하여 1957년에 이탈리아 사회당의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1960년 밀라노 시의회의 의원이 되었고, 1968년 이탈리아의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70년에는 3명의 사회당 부서기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1976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참패했을 때 크락시는 당의 총서기가 되어 내분으로 시달린 당을 통일하고 온건한 사회·경제 정책들을 추진했으며, 사회당과 공산당과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하여 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을 이용함으로써 사회당의 득표력보다 3~4배나 큰 발언권을 행사했다. 크락시가 이끄는 사회당은 1980~83년 6번 수립된 연립내각 가운데 5번 참여했다.

1983년 4월 크락시가 기독교민주당이 주도하는 연립내각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하자 6월의 총선 실시가 불가피하게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각을 위촉받은 그는 기독교 민주당 및 중도적인 여러 군소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총리로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재정정책과 친미 외교노선을 추진했다. 1986년 새로운 연립내각을 구성했지만 1987년초에 총리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