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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민족의식을 고취했으며 민족문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거의 일생을 가난 속에서 무명으로 지냈으며, 10년에 걸쳐 걸작인 〈틸 욀렌스피헬의 영광스러운 모험 La Légende et les aventures héroïques, joyeuses, et glorieuses d'Ulenspiegel et de Lamme Goedzak au pays de Flandres et ailleurs〉(1866)을 완성했다.

민족 영웅 틸 욀렌스피헬과 람의 종교재판이 절정에 달했던 16세기를 배경으로 하여 각색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욀렌스피헬은 이단자라는 죄목으로 화형에 처해진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한다. 작가는 영웅적 요소를 전형적인 벨기에의 사실주의에 접목시켜 주인공들을 묘사한다. 매우 현란하며 고풍스러운 그의 문체는 프랑수아 라블레, 미셸 드 몽테뉴 및 16세기 역사 연대기작가들에서 유래한다.

압제에 대항하는 저항을 주제로 다룬 이 작품은 '플랑드르의 성서' 또는 '자유의 성무일과서'로 불린다. 그러나 끔찍한 죽음의 광경과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비명, 또는 철학적 사색의 분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자신이 표현하듯 '즐겁고 쾌활한 책, 예술 작품이자 문학 작품'이다. 당시의 다른 진부한 벨기에 소설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