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영국 제도 남동단에 영국 해협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렬로 늘어선 백악 구릉지대(노스다운스)가 이 주의 등줄기를 이룬다. 이 등성이의 북쪽 지대는 템스 강 어귀의 습한 저지대 해안으로 낮아지고, 남쪽 지대는 윌드로 알려진 기복이 있는 삼림지역으로 점토와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애슈퍼드·다트퍼드·도버·질링엄·그레이브셤·메이드스톤·로체스터어폰메드웨이·세븐오크스·셰프웨이·스웨일·새넛·턴브리지몰링·턴브리지웰스·캔터베리 시 등 14개의 행정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의 긴 해안선에는 평지와 줄지어선 벼랑이 번갈아 나타난다. 지대가 낮은 템스 강 쪽의 해안은 섬들(그레인 섬과 셰피 섬)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더 동쪽의 옛 새넛 섬은 현재 켄트의 일부이다.

노스포랜드의 새넛과 도버와 딜 사이에 백악 절벽이 있다. 그러나 더 남쪽에는 저지대인 럼니마시가 있는데 이것은 로마 시대 이래로 일부는 바다를 간척해서 생겨난 것이다. 가장 남동쪽에는 자갈이 많은 던저네스 곶이 있다. 도버 해협을 가로질러 유럽 대륙을 마주보는 위치이기 때문에 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이민이 줄을 이었다.

초기 대륙 침략자들의 흔적을 애일즈퍼드 근처 키츠코티하우스와 빅베리(고대 벨기에족의 구릉 요새)에서 볼 수 있다. 43년에 이 지역의 정복과 함께 로마인의 정착이 시작되었다. 로마의 주요공급항은 리치버러였으며, 행정중심지였던 캔터베리에서는 로마식 목욕탕과 극장이 발견되었다.

5세기초에 주트족과 색슨족이 침입해 이곳은 7개의 앵글로색슨족 왕국들 중 하나가 되었다. 597년 켄트의 왕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전도단을 받아들였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캔터베리 성곽 바깥에 대수도원을, 그 안(현재 대성당이 있는 곳)에는 수도원을, 로체스터에는 제2의 교구(604)를 세웠다. 노르만 정복 후 노르만족은 로체스터 대성당과 캔터베리 성당을 재건했고 많은 성들을 건설했는데 그중 도버와 로체스터에 있는 성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1170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대주교인 토머스 베켓이 살해되었다. 그후 많은 순례자들이 그의 성소를 찾았고, 14세기의 순례자들은 제프리 초서의 작품 〈캔터베리 이야기 Canterbury Tales〉에 묘사되어 있다.

영국 해안 방어가 최대 관심사였던 16세기에 딜 등지에는 해안 요새가 세워졌고, 채텀과 쉬어니스에는 해군 공창이 건설되었다. 이곳 방어에 대한 관심은 나폴레옹 시대와 독일군의 침략이 예상되었던 1940년에 절정을 이루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영국의 정원'이라고 알려졌다. 사과·체리·홉을 비롯한 과일이 메드웨이 계곡과 북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시판용 채소재배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작 가능한 주요농작물로는 보리·밀·귀리·감자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천연 초지의 하나인 럼니마시는 그곳에서 사육되는 양으로 유명한데 일부 지역은 봄꽃과 구근 식물 생산을 위해 일구어졌다.

산업으로는 다렌트와 메드웨이를 따라 제지공업이, 템스 강을 따라 엔지니어링과 화학품 생산이, 로어메드웨이와 스웨일에서는 플라스틱·벽돌·타일·시멘트 생산이 이루어진다. 그레인 섬에는 정유공장이 있으며, 애일즈퍼드에는 철로 작업장이 있다.

수십 년 간 런던 교외지역이 팽창하면서 켄트 북서부의 농경지를 잠식해 들어왔다. 세븐오크스와 턴브리지 같은 도시들은 런던 교외 통근자의 주택지구 안에 있다.

1973년 영국의 유럽 경제공동체(EEC) 가입은 영국 해협의 교역을 증대시킴으로써 이곳의 남동부지역과 유럽 대륙 간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켰으며, 동부지역은 저장지로서 그리고 선적과 다른 수송로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중요성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