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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죄로 처형당해 영국의 아일랜드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에서 주요순교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앙골라(1898~1900), 콩고 자유국(1901~04), 브라질(1906~11) 주재 영국 영사를 지냈다.

콩고와 페루의 푸투마요 강 지역에서 백인 무역상들이 저지른 잔인한 원주민 노동자 착취를 폭로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콩고 백서(1904 출판)를 기초로 벨기에 정부는 콩고의 통치구조를 크게 재편했다(1908). 그는 푸투마요 보고서(1912)로 기사작위를 받았다. 건강이 나빠지자 1912년 은퇴하고 아일랜드로 귀국했다. 얼스터의 프로테스탄트 가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로마 가톨릭교도가 대부분인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과 항상 입장을 같이했다.

1913년말 아일랜드 민족의용군 창설을 도왔으며, 1914년 7월 반영국 의용군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얻기 위해 뉴욕 시를 방문했다. 8월에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그는 독일이 영국에 타격을 가하는 수단으로서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지원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1914년 11월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 독일정부는 아일랜드에 파병하는 모험을 할 생각이 없으며 대부분의 아일랜드인 전쟁 포로들도 영국과 싸우기 위해 모병하고자 했던 여단에 가입하기를 거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1916년 부활절에 맞추어 계획된 아일랜드 봉기를 지휘할 독일군 장교를 초빙하려 했으나(그는 그것이 봉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음) 이 또한 실패했다. 봉기를 막기 위한 헛된 노력으로 4월 12일 독일군 잠수함을 타고 아일랜드를 향해 출발했다.

케리 주의 트럴리 부근에 상륙한 그는 4월 21일 체포되어 런던으로 압송되었으며 6월 29일 반역죄로 기소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항소는 기각되었고 영국의 저명인사들이 영국정부를 위해 봉사한 그의 과거 공적을 내세워 형집행유예를 얻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즈음에 그가 썼다고 알려진, 동성연애 행각을 상세하게 묘사한 일기책이 영국 관리들 사이에 은밀하게 유포되었다. 이의 진위에 대한 수년 간의 논란 끝에 1959년 7월 영국 내무장관이 일기책을 학자들에게 넘겼다. 문제가 된 문장들은 케이스먼트의 필체가 틀림없지만, 다른 자료를 베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르네 마리 매콜의 비판적인 전기 〈로저 케이스먼트, 새로운 평가 Roger Casement, a New Judgment〉(1956)가 나온 후 앨프레드 노이스의 〈비난하는 유령 : 케이스먼트의 정의 The Accusing Ghost : or, Justice for Casement〉(1957)와 피터 싱글턴 게이츠와 모리스 지로디어스가 공저한 〈검은 일기 The Black Diaries〉(1959)가 이를 반박했다. H. 몽고메리 하이드가 쓴 〈로저 케이스먼트 경의 재판 Trial of Sir Roger Casement〉(1960)은 '영국의 유명한 재판'(Notable British Trials) 연작의 하나이며, 1976년에 B.L. 리드가 쓴 〈로저 케이스먼트의 생애 The Lives of Roger Casement〉가 출판되었다.